Poem
낡은 의자에 앉다가
김조민
튀어 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가시입니다
그럴 수 없었던 마음입니다
틈으로 기울었던 것은 미련 때문이었습니다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편안했던 그날은 알지 못했습니다
돋는 것을 알아채는 것 아픔을 견디는 것 언젠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것
그러한 비밀은 없습니다
작은 웃음소리였습니까
무엇을 믿었습니까
튀어 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이자 지금의 독백
우리가 대면하기 꺼렸던 너머의 순간과 고의로 잘못 읽는 두근거림입니다
없었던 것이므로 버리지 못합니다
가지런히 진열된 암시에서 고를 수 있는 것은 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