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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콩 Dec 21. 2023

서른인데요, 부모님이랑 같이 삽니다(2)





안 싸워?


전편 요약: 집값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부모님이랑 살고 있는 30쓰 이야기.



부모님이랑 산다고 하면 모두들 묻는 말. "안 싸워?"

답: 그럴리가요.



저희 가족은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식사도 일부러 기다렸다 같이 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가족여행을 다 함께 자주 다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같이 살다 보면 싸워요.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해도, 다른 세대를 산 사람들 사이엔 줄일 수 없는 생각의 거리가 있거든요. 종종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닫힌 생각을!?, 우리 딸이 이렇게 낯선 생각을!? 하고 서로 놀랄 때가 있답니다. 


거기다 생활 속 작은 부분들이 은근히 서로 달라요. 변기 뚜껑 닫기, 칫솔 윗부분부터 짜기 vs. 아랫부분부터 짜기, 전기나 물 절약의 기준, 쓰레기의 기준(저는 아직 안 버리고 쓰려고 하는데 부모님께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 등등등등…. 사소한 일 같지만, 이게 자꾸 부딪히면 감정이 상한단 말이죠. 물론 얹혀사는 제게 ‘불만이면 나가’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저의 방식을 포기하려고 노력합니다. 하하




독립한 자식이 오면 좋은데,
가면 더 좋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니 아무리 자식이라도 불편하실 거예요. 거기다 저처럼 몸이 약한 자식이라면, 효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신경 써줘야 할 일이 늘어납니다. 나이 드셔서도 자식을 많이 챙겨야 하는 부모님께 죄송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괜찮다며 A/S 서비스라는 엄빠..ㅜㅜ 정말 건강한 건 최고 효도예요.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부모님의 솔직한 속마음은 어땠을까요?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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