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장훈은 카센타를 깔끔하게 리모델링 하느라 분주했다.
모자라는 자금은 은행대출도 받고, 아는 친구와 동업형태로 새출발을 했다.
기존에 없던 고객 휴게실을 만들고 안마의자와 편히 쉴 수 있는 수면의자, 고객 눈높이에 맞춘 커피메이커까지, 차별성 있는 써비스로 고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였다.
거기에 아름답고 우아한 명자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명자는 휘청거렸다.
하루를 마치고 누우면 마치 연극이 끝난 배우처럼 온 몸이 지쳤다. 자신도 언제까지 이 생활을 지탱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었다. 숫기 없는 명자는 여러 사람 만나는 일에 서툴렀고, 웃음을 지어내는 일은 언제나 어려웠다. 피곤했지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 봐! 이 봐! 명자, 명자씨! 눈 좀 떠 봐!"
어렴풋이 밝아져 오는 시야에 명자는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
전날 밤, 수면제를 찾다가 미친듯이 이 약 저 약 입안으로 쏟아 부었다. 다시는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고통이 멈추지 않을 걸 알기에, 그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마지막 선택이었다.
"그래. 맞아. 내가 결혼을 밀어부쳤어. 이때까지 연애 같은 건 해 보지 못한 놈이 당신을 보자 눈이 확 뒤집힌 거지. 그래. 이 여자만 잡으면 내 인생은 성공이다. 그런 생각도 들고. 돈이야 얼마든지 벌 수 있겠지만 사실 결혼은 좀 자신이 없었거든. 당신한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나만 잘하면 모든 게 잘 될 꺼라 생각했어. 아닌 말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별 수 없잖아. 살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뭐 그런 세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