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사랑아

43. 사랑

by 김정욱

“제 얘긴 여기까지예요. 아저씨. 맹세해 주세요. 절대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어떤 계산도,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고 진심만을 말 하겠다고”

‘무엇이 이 아이를 이토록 간절하게 하는 걸까? 이 아이가 보고 있는 사랑이란 실체일까? 그림자일까? 이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그 사람은 누구냐? 내가 아는 사람이냐?”

“그 대답은 제일 마지막에 하고 싶어요”

“그럼 가까이 있는 사람이냐?”

“네, 맞아요”

“널 매일 보는 사람이냐?”

“네”

“넌 이제 네 카드를 상대에게 보이고 싶은 거냐?“

“네”

“감당할 수 있겠냐?”

“무섭기도 해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냐?”

“그럴지도”

“넌 니 맘을 확신할 수 있는 거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네. 확신해요”

“그 사람이 니 손을 잡지 않는다면 어떻할테냐?”

“설득해보고, 기다려보고, 그래도 아니라면 난 스스로 타버려서 - -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아마도 제 인생은 - - ”

사랑은 목이 메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그 사람 맘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냐?”

“많이, 아주 많이 잘 알고 있죠”

“많이라니?”

“확신해요. 틀림없이 그 사람도 날 사랑하고 있어요”

“소설이나 드라마를 생각해 봐라. 어리석은 사랑도 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어떻게라니?”

“난 알아요. 그 사람도 날 사랑한다는 걸”

“무슨 말이냐?”

“사랑은 마음이죠. 노력하거나 애쓴다고 생기는 건 아니죠. 운명이죠. 운명처럼 내 인생에 들어와 버린 거죠.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깊이 생각해 보았느냐? 며칠 아니 몇 달 그 화두를 붙들고 생각해 보았느냐?”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죠. 내 맘은 사랑예요”

“음. 그래 - - 생각이 깊은 니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니가 사랑이라면 사랑인거지 뭐. 그래. 난 널 믿는다. 사랑아 난 언제나 영원히 니 편이다”

순간 사랑은 왕 - 소리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깨를 들썩이며 온몸을 떨며 흐느꼈다.

민준은 실내 사람들의 꽂히는 시선을 느끼며 얼른 사랑의 옆자리로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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