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세 사람)은 오두막으로 향했어요. 한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대담과 미주알고주알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어요.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조금 피곤해 보이는 한이 대담에게 부탁을 했어요.
“아 참, 있잖아, 마을에 소문 하나만 내줄 수 있어?”
“무슨 소문?”
“옆 동네 늑대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서 영역을 어둔 숲으로 옮겼다고. 그래서 어둔 숲에 늑대들이 득실거린다고.”
“정말?”
“아니, 내가 지어낸 말이야.”
“뭐야. 근데 왜 그런 소문을 내야 하는 거야?”
“오두막은 우리들만의 비밀 장소잖아. 혹시… 마을 사람들이 오두막을 발견해서 자기들끼리 놀면 어떡해.”
“같이 놀면 좋잖아.”
“동물들을 다 쫓아낼걸. 아니면… 사냥을 할지도 몰라.”
“그건 안돼! 그래도 거짓말은 싫은데..."
"이 소문은 마을을 더 안전하게 만들 거야. 어른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더 튼튼하게 세울 거고, 사람들은 위험한 지역을 더욱 조심하겠지. 대담이 너에게도 조심하라고 할 테지만 대담이는 진실을 알고 있으니 원래대로 행동하면 되잖아."
"… 알았어. 조아는 입이 가벼워서 말 한마디만 하면 소문을 무시무시하게 퍼뜨리니까. 내가 잘 말해볼게.”
“고마워.”
한의 낯빛이 어두워졌어요.
"... 미안해."
"거짓말시켜서?"
"응."
"안 내키면 안 할 거야. 근데 뭐 피해 보는 사람도 없고. 거짓말은 자주 하는 걸?"
"무슨 거짓말?"
"친구들 만나러 나간다고. 그러고 이 숲으로 와. 사실 거짓말은 아니지. 친구가 사람이 아닐 뿐인 거니까."
"싫으면 안 해도 돼."
"응."
“대담아. 너는 마을 사람들이 좋니?”
“응! 안 좋을 게 뭐가 있어? 다들 친절하고 재미있잖아. 다들 날 보면서 인사해 주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친구들도 좀 바보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또… 이 목검도 대장장이 할아버지가 나한테 선물해 주신 거야.”
“대장장이 아저씨가?... 그랬구나…”
깊게 생각에 잠긴 듯한 한은 말했어요.
“대담아, 이제 해가 저물 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