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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율 Dec 31. 2021

빨간약 줄까, 파란약 줄까?

2021.12.31




최대한 망각에 잠식되려 해요.

사랑하는 것들의 죽음도 잊고

우울함도 잊고

모든 게 괜찮은 듯이.

고장 나도 별 게 아니고

신음이 나지 않으면 행복한 거라고.


빨간약 먹을래, 파란약 먹을래.

원래라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둘 다 안 먹으면 안 돼요?

지금은 말할 거예요.

깨어나지 못하는 쪽으로 주세요.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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