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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랄 Oct 24. 2024

가르마를 바꾸면

어느 날 갑자기 빗질이 달라져도

가르마를 다르게 하고 싶어서

아무리 반대쪽으로 빗질해도

원래 가던 방향으로 넘어가던

윗머리카락들이

반항을 한다


'나 이쪽인데ᆢ?

'뭐야 뭐야 갑자기 왜ᆢ'

'모든 물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결국

몇 가닥은 시키는 대로 가고,

고집센 몇 가닥은 절대 안 가고,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서

둥둥 떠있는 '버려진 가닥들'이 반짝거리는 은색 거울로

나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


'나 어떡해ᆢ?'


글쎄

너는 불확정성의 원리

양자역학의 산 증인이지만


너는

나침판이기도 

내 머리가 향해야 할 곳을 알려 줘

내 이마를 잡아당겨서

 허리가 꼿꼿하게 서도록

자세가 구부러지지 않게 만들어 줘

나의 귀여운 더듬이가 되어 줘


어느 날 갑자기 빗질이 달라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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