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와 기부사이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도 사랑할 줄 알 거라고.
하지만 자기애가 지나치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기 안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상대은 그저
스쳐가는 타인들보다 못하게 밀려나 버린다.
사랑이 꼭 기브 앤 테이크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는 순간,
기브는 어느새 한 사람만의 '기부'로 변해 있다.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힘없는 실소가 새어 나온다.
내가 건넨 건 마음이었는데,
돌아온 건 영수증조차 남지 않는 감정 소모였다.
무심함과 흘러넘치는 자기애 덕분에
상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쳇바퀴 속에서
인내라는 고된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