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적 의미 >
응전 (應戰)
명사. 상대편의 공격에 맞서서 싸움. 또는 상대편의 도전에 응하여 싸움.
이번에 세 번째 발행 중인
브런치북 이름을 도전과 응전이라고 했을까?
우린 매일 내 안에서 도전과 응전을 반복한다
요리를 하는 것도 도전의 연속이라고 본다.
아무리 잘한다 해도
내가 원하는 맛이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
레시피 대로 하면 실수하지 않는 게 정설이지만
필요한 재료가 없을 때,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엊그제 토요일 그랬다.
막둥이 병문안 갔다 와 보니
배추절임이 30%밖에 되지 않았다.
뒤집어 눌러주어도
금방 절여지지 않으니 소용없다.
비장의 무기!
배추 줄기 사이마다 가는소금을 넣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포기김치를 담글 계획이 예정에 없었다.
막둥이 주려고 오이김치와 소고기 장조림 재료를 사러 갔다.
영양부추 얻어온 게 있으니 부추는 사지 않아도 된다.
카트를 밀고 가고 있는데
저장 배추가 랩에 예쁘게 씌워져 있었는데
날 바라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그만 미소에 홀려 배추 한 통을 카트에 담았다.
'배추는 쌈을 싸 먹어도 맛있고 육수에도 사용한다.'
라고 핑계를 댔다.
장조림용 소고기를 사고 뒤돌아서 오다
매대를 보니 저쪽에 꼭 같은 배추가 더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배추 3통을 카트에 담았다.
막둥이에게 줄 오이김치, 돌산갓김치, 열무김치를
담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니 용기를 몇 개 샀다.
몇 가지 사지 않았는데 십만 원이다.
모처럼 가는 건데 김치가 맛있어도
포장이 시원찮으면 선물이 되지 않는다.
그때 큰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집에 도착하려면 십 여분 남았다고 한다.
오이 7개를 4등분으로 자르고 토막을 내서
굵은소금을 평소보다 더 넣고 절였다.
그 사이 막둥이가 좋아하는 소고기 장조림이 완성되었다.
바쁘지 않으면 결대로 찢어 끓였던 간장을 붓고
한 번 더 끓여 찬물에 담가 차갑게 식히고
냉장고에 넣어 기름을 걷어내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바쁘다 보니 그 과정을 생략했다.
우린 시간에게 도전을 받고 있다.
치열하게 응전으로 맞서고 있다.
내 안에 든 나에게 끝없이 많은 도전을 받는다.
그때그때 응전으로 맞서고 있다.
하루를 보내려면
내 안의 나와 열 번 이상 싸우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부정적인 생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이 이기긴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의 도전을 받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 응전하며 산다.
왜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