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이 입원한 한방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두서없이 자란 수염 핼쑥해진 얼굴
겉보기엔 외상이 없어 멀쩡해 보여도
놀란 가슴 죄어든 걱정으로 멈춰버린 시계
막내는
토요일 이면 근무를 가야 했던
바쁜 일상들이 정지선에 서 있다.
천천히 전방 신호 지키며 1차선으로 가고 있는데
2차선에 가던 5톤 트럭이 앞차 벤츠의 꽁무니를 물었다.
벤츠가 와장창 찌그러지며
휘익 한 바퀴 돌더니
1차선에 가고 있는
막내둥이 차 조수석에 박치기..
빙그르르 120도 회전한 울 막둥이
에어백 터져 화약 냄새가 났다.
풍선은 머리와 이마 얼굴을
운전대에 부딪치지 않게 보호해 주었다.
2년 전에도 멀쩡하게 가고 있는 막둥이 차를
다른 차선에 있던 차가 달려와서 꽈당 들이받았다.
그 일로 허리 통증이 심해 여러 달을 고생했다.
나만 신호를 잘 지키고 운전을 잘해도
불가학력인 사고가 나기도 한다.
천만다행하게 큰 외상은 없어도
놀란 기억은 트마우마로 저장되었다.
조수석에 다가오는 차들만 보면
무서워 오금이 조인다.
차 수리비가 천만 원이고
보험사는 이백만 원을 준다고 하니
폐차한다고 한다.
차 운전이 무서워 치료받고 퇴원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 퇴근할 거라고 한다.
교통사고란 말만 들어도
쪼그라드는 내 심장
제발 좀 부탁이니 안전운행들 하소서!
울 막둥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리들 운전하소?
조여 오는 불안함으로
어미는 가슴이 졸아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