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도전과 응전 > 유정 이숙한
글을 쓰는 것도 내 삶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것도 모험이고 도전이다.
내가 쓴 동화에 강아지가 등장한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어린 강아지가 어미가 되고 할머니가 되다 보니 개들 족보가 되었다.
외딴곳에 살다 보니 아이의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였다.
아이들을 키우며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장편동화의 글감이 되었다.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던 장편동화가 햇살이 가득한 브런치스토리를 만났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안에 든 기억들을 비워내는 과정이다.
내 안의 저장된 기억들을 비워내는 것도 두려움이었고 도전이었다.
'과연 머리 큰 어른들이 내 동화를 읽어줄까?'
우리는 뭔지 모르게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게 아닐까.
가끔은 어릴 적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기억의 중수 속에 있던 파편들이 하나로 뭉쳐지며 원래 모습이 되었다.
어릴 적 꿈꾸었던 아동문학가의 길로 가고 있다.
미움을 사랑으로 정화시키고 서운함을 담금질하며 치유와 용서를 배운다.
미움 이란 포장지를 뜯어보니 그 안에 사랑이 낮게 깔려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안의 나와 대화를 하는 것!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해지고 서운한 기억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서운함을 맑게 정화시키는 것이 이해다.
미움과 갈등의 거친 톱날들이 둥글게 갈아진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내 안의 작은 상자에 미움과 서운함을 담아주었다.
세월이 흐르며 작은 상자에 든 미움과 서운함은 퇴색하고 미안함만 남았다.
내 안의 그녀는 내 말을 들어준다.
내가 어떤 욕을 해도 나를 비방하거나 내 말에 토를 달지 않는다.
내 안의 그녀를 만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녀는 날 따뜻이 받아주었고
예리하게 날이 선 나를 다독여 주었다.
그로 인해 난 따뜻한 가슴으로 맑게 정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