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들기
5월 31일 토요일이었다.
2시쯤 올 줄 알고 손녀딸 먹을 카레와 소고기장조림을 놓고
새알옹심이 늙은 호박죽을 끓여 놓고 대구버섯탕을 준비하고
총각김치와 갓김치, 마늘종보리새우볶음으로 점심 상을 차렸다.
2시가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딸이 전화를 받지 않아 울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손녀딸 데리고 행사장에 갔다가 저녁에 온다고 한다.
울님도 운동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하고 집에 온다고 한다.
차렸던 상을 다시 치웠다.
늙은 호박에게
----------------------------이숙한
긴긴 여름날
뜨거운 쬐약볕을 맨몸으로 맞으며
그리움 곱씹으며
가슴에 품은 씨앗을 키우고 있었지.
그리움을 한없이 한없이 태우며
생명의 보존을 위해 보낸 시간은
긴긴 기다림으로 하루 해를 보냈네.
북풍한설 가벼이 맞으며
이듬해 생명의 봄을 맞았네.
기다림 끝에 내디딘 발걸음
한 줄기 섬광처럼
긴긴 기다림은 꽃이 되었네.
노랗게 익은 네 살점이
찹쌀 한 움큼 입에 물고
찐한 그리움을 물들이며
행복한 눈물 흘리는 너,
사랑으로 아파했던 딸의 가슴에
달콤함으로 흐르는구나!
딸의 추억의 음식인 늙은 호박죽을 끓이려고 준비했다.
호박 껍질을 벗겨 냉동실에 넣어둔 늙은 호박을 꺼내고 찹쌀가루도 준비했다.
얼린 늙은 호박을 찜통에 찌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5분 돌려 익혔다.
양이 많으니 두 번으로 나눠서 돌려주었다.
얼어있는 상태인데 5분 돌리니 어느 정도 익었다.
어차피 죽으로 끓일 것이니 푹 익히지 않다도 되는데 잘 익었다.
먼저 찬물을 믹서기에 두 컵 넣고 익힌 호박을 넣어 곱게 갈았다.
이때 찹쌀가루 1스푼과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갈아주었다.
찹쌀 1컵에 따뜻한 물 1컵과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익반죽을 했다.
전체 양을 꼭꼭 뭉쳐 길게 만들고 잘게 소분하였다.
길게 만든 반죽을 잘게 소분한 상태이다.
잘게 소분한 찹쌀반죽을 손바닥 가운데에 놓고 살살 돌려주니
구슬처럼 둥글게 빚어졌다.
익히려면 오래 걸리니 지난번 보다 작게 만들었다.
믹서기에 간 호박을 솥에 넣고 저어주면서 끓기 시작하여
뽀글뽀글 기포가 생겼을 때 새알옹심이를 넣어주었다.
새알옹심이를 넣고 10분이면 익혀주면 새알옹심이 늙은 호박죽이 완성되었다.
늙은 호박은 신장이 좋지 않아 몸이나 얼굴이 붓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우리 딸에게 일요일 아침으로 늙은 호박죽을 주고 남은 죽은 작은 통 두 개에 담아
호박죽은 잘 상하는 편이라 꽁꽁 얼려서 싸 보냈다. 음식은 정성이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