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에세이 ]
몸에 열이 많아 여름이 고통스러운 님은
밤새도록 에어컨을 켜야 잠을 이룰 수 있다.
밤에도 25도를 맞춰놓아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난 그 온도가 너무 춥다.
왼팔과 무릎이 혈액공급이 안 되는지 무겁고 아프다.
청력이 떨어진 나는 에어컨 소음이 시끄럽다.
육십 년 넘게 살아오면서 무더운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잔 적이 없다.
얄팍한 이불을 덮고 자도 한기가 파고든다.
에에컨은 구닥다리로 12세쯤 되었다.
아직은 잘 돌아가는데 언젠가 설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냉풍 26도에 맞추고 잠을 잔다.
새벽이면 추워서 이불을 덮고 주무시기에 1도 올렸다.
더워서 잠이 깬 님은 24도로 온도를 확 내렸다.
온 집안이 찬바람에 휩싸였다.
난 발이 시리다.
양말을 신어도 몸에 한기가 파고든다.
두툼한 패드 위에 냉패드를 깔고 냉베개를 베고 자도
더우면 여지없이 일어나는 울님
용케 기척을 느끼면 잠이 깨는 나
겨우 잠이 들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추우니 잠이 들지 않는다.
브런치스토리에 들어가서 전에 썼던 작품들을
퇴고하다 보니 새벽 4시가 넘었다.
잠을 자 둬야 다음 날 일을 마칠 수 있다.
에어컨이 없는 안방은 따뜻해서 나랑 궁합이 잘 맞는다.
춥다고 커피나무도 그곳으로 옮겨다 놓았다.
그곳에 누워 있으면 삐져서 간 줄 알고 님이 부른다.
서랍장에서 겨울 내의 한 벌을 꺼내 입었다.
가끔은 그곳에서 자는데 따뜻해서 좋다.
안방 침대는 따뜻하고 창문으로 서늘한 바람이 찾아준다.
따로 자다 보면 아닌 거 같아서 거실로 갔다.
내의를 입고 잠을 자니 팔도 쑤시지 않고 따뜻하다.
이불을 덮지 않아도 포근하다.
울님은 그런 날 이해하지 못한다.
열이 많아 더운 사람은 한기를 느끼는 사람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린 체질이 정 반대다.
울님은 열이 많아서 더워서 잠을 잘 수 없고
난 에어컨 바람 때문에 한기가 들어서 몸이 굳는 거 같다.
그와 반대로 난 여름은 잘 견디지만
겨울에는 추위를 많이 타서 보일러를 따뜻하게 켜고 잔다.
님은 겨울에서 발을 내놓고 선선해야 잠을 잘 잔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체질을 갖고 태어났다.
소양인은 열이 많고 태음인은 열이 없다.
올여름이 갈 때까지
내의를 입고 에어컨 바람을 즐겨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