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연재] < 늑대마을에 간 진희 > 유정 이숙한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자, 마담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 비둘기입니다. 쌍화차 네 잔, 진희에게 보내달라고요? 알겠습니다.
-얘! 진희야, 지명배달이다, 황 사장님 쌍화차 네 잔. 황골 낚시터로 얼른 갖다 드려라?”
꼬맹이는 쟁반에 쌍화차 머그잔과 쌍화차 봉지를 뜯어 담고 보온병에 끓는 물을 담았다. 보자기로 그것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고 비둘기 집을 나가 오토바이 뒤에 매달린 채 낚시터로 달려가고 있었다.
- 황 사장님! 쌍화차 드세요?
- 그래, 수고했다, 진희 너 먹이려고 일부러 불렀어. 점심 전이지? 여기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있는 소갈비찜 있으니 천천히 먹어라.
-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마침 밥 먹으려고 하다 왔는데 잘됐네요.
황 사장은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허벅지를 내려다보며 흥분이 된 얼굴이다.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 진희 야, 난 널 바라보면 봐도 젊어지는 것 같다, 돈이 많으면 뭐 하니? 남자로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것을. 네가 날 남자로 돌려만 준다면 내가 가진 것 백 분의 일쯤 네게 줄 수 있는데…?”
황 부자는 많은 농지와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이 천오백만 원이나 나오고 고기잡이배에서도 많은 돈이 들어오는 졸부였다. 삼십 년 전에 황 사장의 밭에 터미널이 들어와 졸지에 수십 억대 부자가 됐고 빌딩이 서너 채에 돈을 주체 못 할 정도이며 애첩이 대여섯 명이나 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인물은 그저 그렇지만 그의 돈을 빼먹기 위해 뭇 여우들의 쟁탈전이 있었다. 지독하기로 소문난 황 부자인데 꼬맹이에게는 꼼짝 못 하고 저렇게 설설 기는 걸까. 진희는 황 사장이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황 부자를 꼬드겨 보려고 <황금 마차> 여우 마담이 양념 소갈비 찜을 보내온 것인데, 황 부자는 자신에게 아부나 아양을 부리지 않는 스무 살 꼬맹이의 손이나 잡는 게 고작이다.
매일 꼬맹이에게 지명배달하여 쌍화차를 시키고 시간 비도 몇만 원 웃돈까지 얹어주며 아첨을 떨었다.
꼬맹이는 맛있게 먹고 낚시하는 것을 바라보며 쌍화차 두 잔은 저만치 낚시 삼매경에 빠진 황 사장 친구들에게 주고 나머지 두 잔은 황 사장과 같이 마셨다.
그때 떡붕어가 한 마리 낚였다. 황 사장은 즐겁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 우리 진희가 오니까 붕어들이 낚이네! 야, 신난다. 진희야, 바짝 앉아. 네 손을 내 무릎에 얹어 봐, 그렇지. 오! 전기가 온다. 네가 옆에 있어야 내가 기가 살아서 낚시도 잘 되고 이것 봐라! 꿈적도 하지 않는 아랫도리가 비틀거리고 있잖아? 하하하.
진희는 황 부자가 졸부지만 인간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지시대로 허벅지에 손을 얹고 은밀한 곳을 만져주었다. 비틀거리던 녀석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잘난 척했다. 진희는 황 사장의 아랫도리를 살살 만져주고 쥐었다 폈다 하자 황 부자 입에서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황 부자는 진희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바지를 내리고 그곳에 키스해 달라고 했다. 진희는 돈을 벌기 위해 주문대로 해줬다. 황 부자의 하체가 성이 났다. 황 부자는 진희의 목과 얼굴 그리고 가슴을 애무하면서 신음하였고 황 부자 하체는 진희의 갈증을 해소하여 주었다.
진희의 엉덩이 아래에 깔린 황 부자의 몸이 녹아내렸다. 진희도 모처럼 홀가분하게 쌓였던 것을 쏟아냈다. 귀염 늑대에게 5% 부족한 것을 채우고 정점을 찍으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황 부자는 행복했다. 큰돈을 주고도 이런 기쁨을 맛보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아 흐느낌이 연신 나왔다.
황 부자는 진희의 가슴에 백만 원짜리 수표 두 장과 시간 비로 마담에게 줄 돈을 계산해 주었다.
진희는 모처럼 회포도 풀고 이백만 원 큰돈을 받고 나니 날아갈 듯 기뻤다. 돈을 버는 것이 이렇게 쉬울 줄 몰랐다. 진희는 보너스로 황 부자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