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연재} < 늑대 마을에 간 진희 > 유정 이숙한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비가 내려도 밖은 후덥지근했지만 비둘기 집은 지하에 있어 그늘이라 선선했다.
오십 대 날씬한 몸매의 머리 몇 가닥을 오렌지 색으로 부분 코팅하고 시골티가 전혀 나지 않는 도시티가 나는 늑대가 비둘기집에 들어와 커피를 시켰다. 사내는 곱실거리는 머리에 움푹 파인 볼우물과 쌍꺼풀이 진 사내는 시골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목에는 최신 유행하는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진희는 엽차를 내려놓으며 멋쟁이 늑대를 곁눈질하며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 차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떤 차로 드릴까요?
- 쌍화차 내 거 한 잔, 예쁜 아가씨 한 잔. 이렇게 두 잔 주세요?
진희는 쌍화차 두 잔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아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시원한 이마와 높고 오뚝한 콧날이 깎아 놓은 인형 같다. 다른 사내들처럼 진희의 옆자리로 옮겨진 않고 제 자리에 앉아 쌍화차를 마신다. 진희는 감사하게 차 잘 마시겠다고 고개를 까딱 인사하며 따뜻한 쌍화차를 마셨다.
멋쟁이 늑대가 꼬맹이에게 따뜻하게 눈인사하며 묻는다.
- 예쁜 아가씨 고향이 어디야?
- 정읍인데요. 아저씨는 고향이 어디세요?
- 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점심은 먹었나?
- 네. 아침 겸 점심 조금 전 먹었어요. 아저씨는 드셨어요?
- 난 아직 먹지 못했는데, 혼밥이 싫어서 말이야. 예쁜 아가씨는 뭘 좋아 하나? 난 돈가스 좋아하는데? 여기서 조금만 가면 돈가스 잘하는 카페가 있어요. 조금 있다 같이 갈래요?
- 저도 돈가스 좋아해요. 30분 후에 간다고 마담 언니에게 예약해 놓을게요.
진희는 30분 후 외출한다고 마담에게 말하고 멋쟁이 늑대가 앉아있는 옆 테이블의 60대 늑대에게 차 주문을 받으러 갔다. 엉큼한 늑대가 진희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어쩔 줄을 몰라하더니
- 따뜻한 우유 두 잔 주세요, 처음 보는 아기 같은데? 아유, 손이 왜 그렇게 차갑니?
- 네. 감사합니다. 따뜻한 우유 두 잔 가져오겠습니다.
진희는 엉큼한 늑대에게 따뜻한 우유를 가져다주고 싫어하는 우유를 홀짝홀짝 마신다. 엉큼한 늑대는 진희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앉더니 미끈한 허벅지를 슬슬 만지면서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사타구니에 위에서 뭔가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진희는 온몸이 진저리 쳐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멋쟁이 늑대는 얼굴이 상기되더니 겉옷을 벗어 무릎을 덮고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딱딱하게 굳은 사타구니를 바지 위에서 톡톡 건드린다.
진희는 다른 테이블에 주문한 커피를 가져다주고 프림과 설탕을 넣어 저어주더니 바로 일어나 멋쟁이 늑대에게 나오라고 눈짓했다.
멋쟁이 늑대는 다방을 나와 차로 가는 동안 성이 난 아랫도리가 수그러들지 않아 겉옷으로 가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서 슬금슬금 만진다. 차에 도착하자 바지 위에서 그것을 만지작거린다.
그때 진희가 차 문을 열고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멋쟁이 귀염 늑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꼬맹이의 손을 가져다 바지 위에 불룩해진 그것을 만지게 했다. 진희는 귀염 늑대가 하는 대로 그대로 있었다. 차는 출발했다.
도로 열기는 뜨겁다. 두 사람은 돈가스 클럽에 도착했다.
꼬맹이는 귀염 늑대 덕분에 굴속 같은 비둘기 집에서 잠시 해방된 기쁨에 들떠 있었다.
주문한 돈가스가 나오자 귀염 늑대는 진희의 돈가스를 먹기 좋게 잘라준다. 꼬맹이 진희는 귀염 늑대에게 아빠 같은 따뜻함을 느끼며 맛있게 먹는다. 귀염늑대가 묻는다.
- 예쁜 아가씨, 우리 만났으니 통성명이나 하자. 내 이름은 박찬종이야.
- 제 진짜 이름은 진희영인데 이름이 촌스러워서 진희라고 불러요.
- 진희영, 이름 예쁜데? 아저씨는 앞으로 예쁜 아가씨를 꼬맹이라고 부를게. 꼬맹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 네, 아저씨. 찬종 아저씨는 고향이 서울이라서 그런지 너무 멋지셔요.
-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아저씨가 짓궂게 하는데 멋져? 속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