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 에세이 ] < 내가 나에게 위로를 > 유정 이숙한
11월 29일 토요일에 축구하러 아침 일찍 나가며 그곳에서 식사를 한다고 집밥을 들지 않고 출발했다.
난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후에 귀하신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혹시라도 늦을까 봐 일찍 나섰다.
저녁밥은 밥통에 해놓고 반찬은 통에 담아놓고 국이나 찌개는 준비해 두었으니 혼자서 드시라고 했다.
차를 반월역에 세워두고 4호선 전철을 타고 55분 후에 이촌역에서 내렸더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제2전시실에서 미술전시를 감상했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1880년대 작품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이었다.
천천히 그림에서 화가가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생각하며 감상했는데 표현 방법을 보고 놀랐다. 사진도 아닌데 그림으로 여자의 속살 위에 걸친 하얀 드레스를 어떻게 잘 표현했는지 놀라웠다. 수채화를 배웠다고 명암이 보인다. 그림에 또 도전해보고 싶지만 참고 있다. 너무 여러 가지를 하면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저녁 7시에 집에 도착했다. 차가 보이지 않는다. 전화도 받지 않고. 혼밥이 싫은지라 같이 축구하러 갔다 온 분이랑 저녁식사와 술도 두어 잔 했다고 한다. 혈당을 재보니 많이 올라가서 놀란다. 혈당이 많이 떨어졌는데. 외식하면 백미밥을 먹게 되니 혈당이 많이 올라간다.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니 빨리 내려가지 않는 모양이다.
11월 30일 일요일 아침은 서리태공과 보리, 현미찹쌀, 율무와 그 외 잡곡이 들어간 잡곡밥과 새우젓 두부전골이 메뉴였다. 소고기뭇국과 멸치육수, 갈비탕 국물을 넣고 새우젓 한 스푼과 두부 1모, 버섯 2가지, 돼지고기 25g, 다진 마늘, 고춧가루 반 스푼 넣고 만들었는데 시원했다.
어떻게 하면 혈당을 많이 내릴까, 잠이 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궁리와 연구를 했다. 오늘부터 100일 동안 혈당이 내려가길 간절히 기도하며 시작하기로 했다. 늦게 만났는데 합병증이라도 온다면 얼마나 낭패인가, 혼자 남는 거 너무 싫다. 혼자 남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 혈당을 잡아보기로 작정했다.
일단 혈당이 높으면 혈액이 진득하다. 건더기를 잘 먹지 않은 사람이 혈당이 높은 편이다. 나는 공복혈당이 85다. 밥을 최소로 먹고 반찬을 많이 먹는다. 식초가 들어간 양파장아찌나 발효유에 식초를 넣어 먹기 때문이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고 쓴 것을 좋아하니 혈당이 올라갈 턱이 없다.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서 실내자전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무릎통증이 호전되어 쑤시지 않는다. 콘드로이친 1200mg을 8일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했다.
일단 진득한 피를 맑게 해주는 부추를 생각주머니에 제일 먼저 담았다. 당이 없이 재료를 선별해 두었다.
<< 재료준비 >>
송송 썬 부추 1 컵, 두부 1/4모, 다진 돼지고기 40g, 당근 조금, 양파 1/2 개, 새송이버섯 3개, 버섯 3개,
발아깻잎 반 컵, 계란 2개, 계핏가루 0.5ts, 다진 마늘 1스푼, 참기름 0.3스푼, 들기름 0.3스푼, 후추 조금,
양배추 1 장, 표고버섯가루 반 스푼, 페이퍼 20장, 소금 0.6 ts
이것들을 만두처럼 페이퍼에 말으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내일 저녁에 만들기로 하고
오늘 저녁은 위의 재료들을 혼합하여 1/3 양에 계란 2개와 풀어 하트전으로 만들었다.
유치원 아이들이 하트를 많이 그리는 것을 보고 배워서 요리에 접목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간 불에 부쳤다.
하나를 크게 확대하여 찍은 사진이다.
짭짜롭하니 맛있다. 페이퍼만두로 만든 사진을 또 올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