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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벗어났으면...

[ 에세이 ] < 내가 나에게 위로를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며칠 전부터 다시 무릎이 아팠다.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통증이었다. 잘 때 옆으로 누우면 무릎끼리 닿으면 아프고 수술하지 않은 왼쪽 발목까지 삐그덕 거린다. '혈당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을 케어해야 하는데 다시 아프다니?' 참으로 답답했다. 어떤 병원에 가야 나을 수 있을까? 이래도 저래도 끝이 나지 않는 무릎 통증이다.


축구를 하는 분들이 DNA주사를 맞아서 아프지 않아 다시 공을 찬다는데 봉담에 있는 병원에 가야 하나, 아님 예전에 차를 1미터 아래도 떨어뜨렸을 때 5일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허리가 아프다 보니 통증이 종아리 옆으로 찌릿찌릿 아팠는데 나은 병원이 생각났다. 종합병원은 아니지만 종합병원이 생기기 전 유명했던 병원이다. 벌써 25년 넘게 이용했던 병원인데 어떻게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길을 나섰다.


봉담으로 갈까, 향남으로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가고 있었다. DNA주사도 1회에 5만 원이라고 하는데 세 번 맞고 6개월 후 또 맞아야 한다는데,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우정읍 정형외과에서도 3만 원짜리 주사 1주에 한 번씩 5번 맞으면 낫는다고 하더니 나은 거 같아 걸어서 3일은 출근하고 종료 후 도서관에도 걸어가서 아동문학 책 열 권 넘게 읽고 또 1킬로 넘는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매일 실내자전거를 탔다.


약이 떨어지니 무릎에 또 아팠다. 또 병원에 가서 3만 원짜리 치료 주사 한 대 맞고 약 보름치 먹으며 실내자전거를 열심히 탔다. 그런데 약이 떨어지고 나니 또 아프다. 내 마음은 향남으로 기울고 있었다. 백발의 의사 선생님을 여전히 수술을 하고 건재하셨다. 일단 선생님이 수술을 하라면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선생님이 실비보험 들었냐고 묻기에 들었다고 했다. 작은아들이 들었으니까, 65세 이상 폐렴 무료 주사 한 대 맞고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찍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맞지 않으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관절염이 심해 아프겠구먼. 그런 거 따지지 말고 나으면 될 거 아니냐? 며 진료비가 25만 원"이라고 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계산서 보니 초음파 8만 5천 원, 16만 원 주사비 기타 합해서 26만 2천 원이 나왔다. 며칠 전 월급이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다. 며칠 다니며 치료받으라고 하셨다. "내일도 치료비 25만 원 나오는 거 아니죠?"라고 내가 물으니 웃으셨다.


무릎 앞뒤로 주사 놓고 염증으로 생긴 물을 주사로 빼줬다. 무척 아팠다. 물리치료받고 집에 오니 무척 아프다. 글이고 뭐고 일단 저녁밥만 차려주고 초저녁 7시부터 누워서 자다 깨다 푹 쉬었다. 아침이 되니 어제처럼 아프진 많이 않지만 치료받으러 가야 한다. 그래도 수술받으라고 하지 않으니 감사하다. 올 8월부터 11월까지 오다리교정 스퀘트와 무릎운동 하루도 빼지않고 해서 어느 정도 교정이 된 것일까?오늘부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다리교정 스퀘트와 무릎강화운동 시작해야겠다.

제발 이 통증에서 벗어났으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곧 집을 나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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