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by 유정 이숙한

4월이 되고 둘째 주가 시작되었다. 아직 그늘은 쌀쌀해서 옷을 입기가 애매하다.

지난주 무리해서 운동했더니 탈이 났다. 대상포진이 찾아와서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왔다.

핑계김에 1.7킬로쯤 걸어갔다. 아직 깎아지른 언덕길이 아니더라도 내게는 고난의 행군이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떼니 곧 평지라서 쉽게 걸을 수 있었다.


어제도 교회 예배 끝나고 걸으려고 했더니 아프지 않던 오른쪽 무릎이 삐그덕 거린다.

왼쪽 수술한 무릎은 어느 정도 나았지만 척추협착증이 3군데 있어 무릎이나 발목이 삐걱거린다.

산 넘어 산이라고 하더니 수술받은 병원에서 MRI결과 신경외과에서 척추측만증 시술을 받으라고 한다.

수술 시간은 10분이라는데 등 쪽 허리를 째면 아픈 것을 어떻게 참나, 더구나 사백만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술비도 그렇고 이제 수술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의원에서 약침 맞으며 통증을 좀 줄이고 척추강화운동과 무릎운동을 병행하며 이겨내려고 한다.

나이 드니 몸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젊어서 힘든 일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 걸까?

오늘은 9년 만에 기타를 배우러 우정읍 주민센터에 간다.

2017년에 1년 배우고 척추디스크와 협착증, 추간판탈출로 통증이 심해 그만두다 보니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주민센터 기타 배우는 장소가 2층인데 층계가 30개나 된다. 올라가는 건 붙잡고 올라가겠지만 내려오는 건

한 발 내려가고 다른 발 붙이고 또 한 발 내려가고 다른 발 붙이며 내려가면 된다.


화요일에는 영어회화 배우기로 했다. 같은 장소이다.

영어 실력이 없으니 답답해서 배워보려고 한다.

올해는 몸을 다독이고 내실을 구하려고 한다.

이참에 동화 강의도 꼭 들으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동화를 쓰고 싶다.


오후 2시면 예쁨이 일광욕 시간이라 2 중창 하나를 열었더니 방이 썰렁하다.

커피꽃이 진 자리에 커피 열매가 맺히려고 준비 중이다.

꽃을 피우려고 준비 중인 몽우리들은 열심을 내고 있다.

꽃이 진 자리를 가까이서 담아봤다.


새로 핀 커피꽃이다. 한 거 번에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한두 송이씩 피운다.

이 많은 꽃들에서 커피가 매달리면 엄청날 거 같다.

깍지벌레 응가를 발견했다. 약을 또 뿌려주었다.

올해는 방해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앞으로도 필 커피꽃이 무궁무진하다.

커피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고 초록 열매가 빨간 열매로 되고 까맣게 익을 그날을 기대한다.


예쁨이 커피꽃 때문에 일상이 흥미롭고 무료하지 않다.

무릎이 나으니 척추협착증이 날 괴롭히지만 예쁨이는 내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을 준다.

잡곡쌀을 씻어 쌀뜨물을 부어주었다. 예쁨이는 어느 순간 내게 피로회복제가 되었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