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와 행복

by YT

한동안 ‘바이오리듬’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처럼 그날의 바이오 리듬을 체크하고, 오늘 나의 신체, 감성, 지성 리듬이 상승에 있는지 하강에 있는지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나의 일정에 명분을 달아보고, 각오도 다지고, 위로도 해보곤 했었다. 바이오리듬 그래프의 곡선에 따라 나의 기분이 정해졌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실제로 사람의 기분이 그래프의 곡선에 의하여 결정된다. 기업의 IR 담당자는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면 우울해한다. 여의도 증권가의 증권 거래 종사자들도 KOSPI 그래프에 매일의 기분이 동조한다. 이것은 주기가 짧거나 길거나 – 일 마감, 주 마감, 월 마감, 년 마감 – 의 차이가 있을 뿐, 현대인 모두에게 적용될지 모른다. 하지만, ‘일 마감’을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하루짜리 행복은 철저하게 그래프에 동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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