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by YT

코로나 사태 이후 사우디 정부는 매일 트위터를 통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는 발표되는 숫자를 의심하면서도 수의 증감에 희비의 감정을 느낀다. 주변의 관리 안 되는 몇몇 사례들과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사우디 정부의 능력과 전제성을 고려해 볼 때, 매일매일 발표되는 숫자는 신빙성이 떨어지고, 많은 부분 축소되고 조작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그런 조작의 가능성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줄여진 숫자에 우리는 희망을 품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절망에 빠져든다. 숫자 보기를 멈추고, 닫아 버리기도 하지만, 이네 궁금하여 다시 찾아보게 된다.

숫자는 마치 객관적인 듯, 진리인 듯 말하는 힘이 있다. 우리는 사실 숫자에 대한 맹신을 배웠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모든 경제 사회 단위에서 금과옥조로 받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숫자도 이데올로기처럼 만들어지고,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숫자 역시 누군가의 프로파간다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숫자 역시 권력이며,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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