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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아랍의 대중문화 콘텐츠

by YT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는 아랍어라는 공통 언어로 묶인다. 비록 다양한 암미야(방언)로 인하여 다소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문화(영화, 드라마, 음악)라면 즐기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TV 방송은 각 개별 국가를 커버하는 채널도 있지만, 중동 및 북부 아프리카 전체를 아우르는 Pan Arab 채널이 이 지역에서는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Pan Arab 채널로는 뉴스 채널로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가 있고, 기타 예능/드라마/영화 채널로는 mbc, LBC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아랍세계의 대중문화 콘텐츠 생산 대국은 이집트다. 1960~80년대, 대부분 아랍 대중문화의 콘텐츠는 이집트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지금은 다소 지배력이 약화되었지만, 이집트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현재도 그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아랍 사람들이 이집트 방언에 익숙하고, 아랍의 많은 젊은이들이 어릴 적 Adel Imam(이집트 유명 코미디언)의 코미디를 보고 즐거워했고, 조금 커서는 아므르 디압(아랍 최고의 가수)에 열광했었다.

1990년과 2000년대부터는 ‘레바니즈 마피아’(레바니즈의 방송매체 장악력을 표현하는 말)에 의해 장악된 Pan Arab 채널 중심으로 레바논이 아랍 문화 콘텐츠 생산의 강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 중요 분야는 음악과 영화로 그 시기 걸출한 아랍 여성 가수들이 등장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파’와 ‘낸시 아즈람’ 역시 2000년대 초반 혜성같이 등장하였고, 특히 하이파는 그녀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인하여 ‘아랍의 마돈나’로 불리기도 했었다. 2000년대 초반 베이루트 북부 ‘주니’의 나이트클럽은 아랍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들이 밤새 흘러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두바이 같은 기획 도시들이 성장하면서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좋은 문화 콘텐츠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젊은 여성 가수들도 많아졌다. (물론 그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바깥에서 활동한다.)

한편, 언어가 완전히 다른 터키, 역시 문화 콘텐츠 생산 대국인데, 터키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은 아랍지역에서 자막이나 더빙 판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터키 문화 콘텐츠의 주요 소비 지역은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중앙아시아의 상당수 국가에서 터키 말이 통하기 때문이다. 터키의 유명한 가수 ‘타르칸’은 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터키를 포함하여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아이돌이다. 이란 북부 타브리즈 지방을 여행할 당시, 그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역시 ‘타르칸’이었다. 그리고 ‘위대한 세기’ 같은 술탄의 내밀한 생활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아저씨, 아줌마들의 심금을 울리고, 눈물을 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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