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와 똥

by YT

결혼하면 방귀 냄새가 달라진다. 결혼은 음식 섭취의 변화를 가져온다. 방귀는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냄새가 다르다. 화학적(?)으로, 그러므로 나의 방귀 냄새는 아마도 처갓집 식구들의 방귀 냄새와 닮아갈 것이다. 와이프의 요리 방법과 재료의 선택이 처갓집 방식에 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자로 하여금, 본가와의 이별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방귀 냄새는 다른 문화 간의 결합에 대한 이질감, 더 나아가서 처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구속에 대한 거부감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나는 다이어트를 한다. 되도록이면 식물성 재료 위주로 식사하려 한다. 어제는 아침에 토마토와 상추, 요구르트를 먹고, 저녁에도 토마토 하나를 먹었다. 오늘 아침 변의 색은 상대적으로 흐리고, 분해되지 못한 섬유질이 곳곳에 박혀있고, 냄새는 그 전의 일반적인 똥 냄새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문득 나의 똥이 소 똥과 닮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어릴 때 본 소 똥은 주변의 흙/돌들과 구분이 어려운 흐릿한 색을 가졌고, 마치 짚을 넣고 비빈 황토 반죽처럼, 분해되지 않은 섬유질이 곳곳에 박혀 있는 모습이었다. 약간의 흙냄새와 비슷한 소 똥을, 지금 우리 집 변기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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