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와 눈

본사 9층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서울, 한강 주변 언덕에 자리 한 덕에 저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며, 건물에 닿아 피어오르는 습기를 머금은 눈 덕분에, 또 곳곳에서 빛나는 조명들 덕분에, 일몰 후, 눈 내리는 서울은 뿌옇게 빛났다.

사우디 리야드 회사 9층 테라스, 주변의 높은 건물을 피해 서쪽으로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낮부터 내리던 황사로 베란다는 눈 쌓인 것처럼 바스락거리는 모래 먼지로 가득하다. King Fahad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과 멀리까지 펼쳐진 도시의 조명은 먼지를 반사하여 뿌옇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