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우화 편]
어느 작은 개울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홀로 살고 있었다. 개구리는 물속으로 잠수하며, 물장구치면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하늘 높이 올라가 있었다. 개구리는 배가 고파오기 시작을 했다. 개구리는 물에서 나와 숲 속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에 개구리는 숨이 막혀왔다. 개구리는 나무 그늘을 찾았다. 나무 아래에 바위틈에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개구리는 목이 말라서 바위틈에 흐르는 물을 혀를 내밀어 핥아먹고 있었다.
"아~ 시원하구나!"
개구리는 목을 축이고 나무 그늘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바라보았다. 그때에 어디선가 '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개구리는 큰 눈을 더 크게 뜨고는 사방을 살폈다.
"어? 어디서 소리가 났지?"
개구리는 혀를 날름거리면서 눈알을 굴렸다. 그때에 다시 '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위 위에 쉬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아하~ 요건 쉬파리구나."
배고팠던 개구리는 너무나 기뻤다. 개구리는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쉬파리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반갑군! 쉬파리....."
개구리는 혀를 날름거리며 쉬파리를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쉬파리는 앞다리를 들고 싹싹 비비고 있었다.
"허~ 날 보고 살려달래?"
개구리는 배는 고프지만 쉬파리가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개구리는 깡충 뛰어 다른 곳으로 갔다. 이번에 다른 쉬파리 한 마리가 개구리 눈앞에 있었다. 개구리는 다시 눈이 커졌다. 개구리는 혀를 날름거리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쉬파리가 뒷다리를 싹싹 비비고 있었다.
"허, 허~ 또 살려달라고?"
개구리는 도저히 살려달라고 빌고 있는 쉬파리를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배고픈 개구리는 할 수 없이 개울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바위 위에 앉아 쉬고 있는 쉬파리는 언제나 앞다리로 싹싹 비비고, 뒷다리로 싹싹 비비고,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고 있었다. 개구리는 이런 쉬파리들이 하는 버릇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