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전차 행진
꽃분이와 창수와 만복이는 다른 아이들과 일찍이 찻길에 나왔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러나 꽃분이와 창수와 만복이는 전철의 종점인 돈암동에 살고 있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나 광복절에는 꽃전차가 지나간다. 특히 어린이날에는 돈암동 전철 종점에서 꽃전차가 출발을 한다. 꽃전차는 돈암동에서 출발하여 혜화동을 지나 동대문을 지나 종로에 이르게 되면 종로에서 꽃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다시 꽃전차는 서울역을 지나 서대문까지 가서 어린이 행사가 끝나게 되어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아침밥을 먹고는 부모가 사준 예쁜 옷들을 입고는 전차길에 모두 나와 꽃전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들아! 꽃전차가 몇 시에 올까? 우리 내기할까?"
창수가 꽃분이와 만복이에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들도 합세하여 내기를 하기로 했다.
"만일 못 맞추면 어떡할래?"
"그럼, 별칙으로 꽃전차를 따라가기로 하자!"
"좋아! 난 아홉 시에 올 거야~"
"난 열 시에 올 거야~"
"난 열두 시~"
"그럼 아홉 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기 모여라!"
"열 시라고 하는 사람은 여기 모여라!"
"열 한 시는 여기~"
"열 두 시는 여기야!"
창수와 꽃분이와 만복이는 열 시라고 생각을 했다. 전에도 꽃전차가 열 시에 온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삼선교 다리가 있는 쪽에 모였다. 전차길에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구경하려고 난리가 났다. 어른들도 곳곳에 있었다. 수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은 웅성웅성되며 서로 잘 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때에 한 아이가 말했다.
"야~ 지금 아홉 시가 넘었다. 그런데 꽃차는 안왔지롱~"
아홉시에 꽃차가 온다고 했던 아이들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직도 꽃전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점점 아이들은 초조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간은 열 시가 넘어가고 말았다. 이때에 다른 여자아이가 꽃분이에게 말했다.
"꽃분아~ 열 시가 넘었다. 어쩌냐?"
꽃분이만이 아니다. 창수도 만복이도 얼굴이 어두워졌다. 다른 아이들은 신난다고 야단들이었다.
"야, 야, 너희들 딱 걸렸어! 이번엔 꽃전차를 끝까지 따라가야 해~"
"치~ 알았다! 가면 될 거 아냐?"
창수는 뿔이 나서 한마디 했다. 그때에 갑자기 아이들이 요란하게 떠들며 야단들이었다. 멀리서 꽃전차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때에 한 아이가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지금 몇 시예요?"
"응? 열한 시야!"
"와 우리가 맞췄다. 우리가 이겼어!"
열 한 시에 온다고 했던 아이들은 신났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의기양양하였다. 그때에 열 두 시에 온다고 한 아이들도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이러한 아이들의 흥미를 높여주려고 꽃전차의 출발을 항상 다르게 운영을 하였던 것이었다. 전차 종점에서는 직원들이 모여서는 몇 시에 출발할 것인지를 제비뽑기로 정하고 하였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열 한 시에 출발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멀리서 꽃전차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오고 있었다. 꽃전차를 운전하는 분도 역시 제비뽑기로 정하였던 것이었다. 사실 꽃전차를 매우 느리게 천천히 운전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었다. 차라리 빠르게 운전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매우 천천히 운전한다는 것은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었다. 그것도 돈암동에서 서대문까지 간다는 것은 여간 지루하고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것을 아이들이나 구경 나온 어른들이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꽃전차는 삼선교 다리를 열 한 시 이십 분에 지나갔다. 그러자 많은 아이들이 꽃전차의 뒤를 우르르 따라나섰다. 결국 시간을 못 맞춘 아이들은 꽃전차의 뒤를 따라가야 했다. 꽃분이도 창수도 만복이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꽃전차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한 칸짜리 꽃전차는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 채로 천천히 철로길을 따라가면서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울려 내고, 또는 기적소리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보여주며 가고 있었다. 꽃전차가 가는 철로길마다 아이들이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꽃전차는 혜화동을 지나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아이들의 환호 속에 꽃전차는 응답을 해주듯이 기적소리를 내었고, 아이들의 동요가 울려 퍼지기도 하였다. 드디어 꽃전차는 종로 5가, 3가를 지나서 종각에 이르렀다. 그러자 꽃전차 안에서 어여쁜 아가씨와 멋진 아저씨들이 나와 악기로 연주를 하고 춤도 추며 다양한 행사들을 보여주었다. 꽃분이도 창수도 만복이도 덩달아 신났다.
"꽃분아~ 우리가 따라오길 잘했지? 이런 행사도 볼 수 있잖아!"
"그래, 맞아! 난 맞췄어도 꽃전차를 따라가고 싶었어~"
"그래 나도야~"
만복이도 꽃분이와 마음이 같았다고 하면서 꽃분이 손을 잡아주었다. 창수도 꽃분이 손을 잡았다. 꽃분이는 창수와 만복이의 손을 양손에 잡고서 흔들면서 꽃전차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어느덧 꽃전차는 서울역에 와서도 멋진 행사를 보여주고는 서대문으로 가고 있었다. 꽃전차가 서대문에 도착을 하자. 서대문에는 폭주가 터지면서 서커스 쇼가 시작하였다. 꽃전차를 따라온 아이들과 서대문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서대문 앞에 모여 환호성을 지르며 신나 했다. 창수도 꽃분이도 만복이 덩달아 신났다. 그렇게 모든 행사를 마친 꽃전차는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듯이 꽃전차의 앞창에서는 웃는 모습을 운전하는 아저씨가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더 큰 소리가 함성을 지르며 여기저기 박수가 울려 퍼졌다. 드디어 꽃전차는 서대문을 지나서 차고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아이들은 흥분된 기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바로 떠나지 않고 서성대고 있었다. 창수와 꽃분이와 만복이 그리고 함께 온 아이들은 한 곳에 모였다. 그때에 한 여자아이가 어느 아저씨에게 시간을 물었다.
"아저씨, 아저씨, 지금 몇 시예요?"
"응? 오후 네 시가 지났구나. 이제들 집으로 가거라!"
창수와 꽃분이와 만복이와 같이 온 아이들은 오던 철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 걸어가다가는 길거리에서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파는 과자랑 아이스케끼를 사 먹으면서 아이들은 걸었다. 창수와 꽃분이 그리고 만복이와 아이들은 삼선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후 여섯 시가 넘었다. 이들이 도착을 하자 내기를 했던 아이들이 몰려왔다.
"야야, 고생했다. 재미있었니?"
"그럼, 얼마나 재밌었다고~ 폭주가 터지고 서커스 쇼도 했어! 니들 못 봐서 약 올라 죽겠지?"
"아쉽다~ 우리도 갈걸...."
"야~ 내기해서 맞췄다고 우리만 가도록 하냐? 치사하게~"
"미안, 미안~ 다음에 우리 다 함께 따라가자!"
"그래, 그래!"
창수와 꽃분이 그리고 만복이와 동네 아이들은 서로 즐겁다고 싱글벙글하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