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날씨에 매혹된 소녀는 집 밖으로 나왔다. 마치 길 잃은 아이처럼 소녀는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호수를 지나고 작은 언덕을 오르다가 내려가며 공원을 걸었다. 호수가로 다가가 짙은 물속을 들여다보는 소녀는 잘 보이지 않지만 큰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옆에 어린 아들과 함께 온 젊은 아저씨는 낚시를 하는지 별 관심 없이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었다. 소녀는 다시 호수에서 멀어져서는 높은 나무숲길을 걸었다. 참으로 숲은 깊고 무거워 보였다. 그래도 소녀는 소라 섬을 누비며 놀았던 기분을 살려 숲 속으로 들어갔다. 간간이 보이는 흙은 검고 차지다. 갯벌처럼 보였다. 쓰러진 나무를 넘어간 소녀는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더욱 꽃자태를 돋보이는 들꽃을 보았다. 소녀는 반가워하며 이름 모를 들꽃에 다가가 설폈다. 꽃잎이 보라색도 아니고 하늘색도 아닌 것에 소녀는 눈길이 갔다. 그때에 소녀는 들풀의 잎을 보고 놀랐다.
"어머, 들풀의 잎이 특이해? 나비모양이네?"
소녀는 조심스럽게 뿌리가 다치지 않게 들풀을 뽑았다. 그리고 소녀는 집으로 가져와 들풀과 어울리는 그릇에 심어주었다. 그리고 방 한쪽 벽에 놓았다. 그리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소녀는 깜짝 놀랐다. 특이한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들꽃 주변을 나닐고 있었다.
"어머나? 나비가 들어왔네~ 독특하고 예쁘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나비는 소녀의 주변을 펄럭이었다. 소녀는 가만히 손을 내밀었다. 나비는 소녀의 손끝에 와 앉았다. 소녀는 가슴이 뛰었다.
"날 반기는구나~"
나비는 더듬이를 이리저리 흔들더니 사르르 날아 들꽃 주위를 맴돌다 꽃잎에 앉았다. 소녀는 꼼짝 않고 선채로 나비와 들꽃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