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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때문에
[애시]
by
trustwons
Dec 20. 2022
말없이 홀로 산을 오르며, 나는 무상 무심에 묻혀서 그냥 걸어간다. 곧은길보다 굽이굽이 길 따라 나는 그냥 걸어간다. 가다가 힘들면 작은 바위에라도 나는 걸터앉는다.
오고 가는 사람도 없는 외진 산길을 나는 좋아한다. 어찌 보면 외로울 수도 있겠지 하겠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
오히려 도시 속에 사람들이 더 외로워한다.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적 없는 외진 산길을 걸어가는 나에겐 비교할 대상도, 이유도 없다.
그러나 오래전에 썼던 애시처럼 나에게는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 아마도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이해할 것이다. 나도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이해한다. 그분이 얼마나 아담과 이브를 사랑했는지도 나는 알고 있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분이 얼마나 정성껏 사람을 만들었는지 나는 알게 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선악의 나무 열매를 먹고 에덴을 떠나간 뒷모습을 바라보시는 그분의 표정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사랑하는 아이를 세상에 홀로 두고 떠날 수가 없다. 정 때문에라고 말할 수밖에... 어떤 표현도 못하겠다. 이런 나를 하나님도 이해하심을 알기에, 나는 하나님께 날마다 속삭인다.
"당신도 그러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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