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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우리들의 세계(Our World) 법인

[소라 섬 소녀의 이야기 편]

by trustwons

81. 우리들의 세계(Our World) 법인


드디어 새 날이 왔다. 자매의 집(Sister's Inn)에서 자고 있는 소녀들의 숙소인 스위트룸의 창문으로 아침의 해는 강렬하게 햇빛을 비추었다. 이때에 제일 먼저 눈을 뜬 소녀는 자라와 은혜였다. 전날 밤에 자라와 은혜를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았어도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 모른다.

한편 언니들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끝없는 수다가 하늘에 별처럼 쏟아졌었다. 정말 하늘에 별들도 소녀들의 수다에 참석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거기에는 달도 한몫을 하였던 것이다. 소녀들의 대화에 달은 종종 끼어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소라리자의 모습을 통해서 소녀들은 너무나 흥분되고 신바람이 났다.

소녀들은 무슨 대화를 하였기에 밤이 깊도록 이어지고 달도 별들도 함께 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세계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소라와 노라 그리고 엠마와 소피아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비록 인터넷을 이용한 이메일 주소록으로 그룹을 만들어 단체메일을 보내고 나누고 했던 것이었다. 그 그룹의 이름은 우리들의 세계(Our World)였던 것이다. 이제 여기에 지아도 합류하게 되었고, 자매교회의 청년부인 미경이와 경민이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우리들의 세계에 멤버가 된 지아는 기획성이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친구들에게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들의 세계의 사이트를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제안하는 것보다는 폭넓게 활동을 펴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니?”

“폭넓게라면……. 지금까지는 우리들의 대화의 공간으로만 활용해 왔는데 어떤 활동을 말하는 거지?”

엠마가 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노라와 소피아는 소라리자를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잖아도 소라리자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다. 시카고대학교에 있을 때에 지아와 종종 나누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소라리자가 소라 섬에 혼자 있을 때에는 소라의 친구들이란 하늘에 해와 달 그리고 별이었으며, 소라 섬에 있는 바위와 갈매기 그리고 소라껍데기와 토끼 등 자연의 것들이었었다. 그러던 소라에게는 섬 목사님의 도움으로 엘리자와 스미스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노라와 엠마와 소피아를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결국 소라는 소라 섬에서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으며, 미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알게 되면서 인간세계(人間世界)에 눈이 뜨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소라는 노라와 엠마와 소피아를 통해서 우리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소라는 인터넷을 이용해 그룹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 그룹이 바로 우리들의 세계(Our World)였던 것이다.

소라는 이 그룹을 통해 편하게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대화를 할 수가 있었고, 넓은 인간의 세상을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소라에게는 양부모인 엘리자와 스미스의 도움으로 섬 속에 갇힌 소녀가 아니라 더 넓은 대륙의 인간의 문명을 알아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소라는 놀라운 인간세계를 접하고 알아가면서 더욱 세상을 만드신 창조자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이해하게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소라는 지아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었던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지아는 ‘우리들의 세계’의 활동을 넓혀가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라리자는 미국으로 온 후에는 엘리자의 이해와 도움으로 시카고 대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물리학과 교수인 이반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소라리자는 물리학과 철학을 배우면서 인간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자연을 더 깊이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소라리자는 자연세계의 상생(自然常生)과 인간세계의 상생(人間相生)의 차이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소라리자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노아홍수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우리들의 세계의 그룹에서 나누었던 것이었다.

이 소녀들의 놀라운 것은 인간의 세계와 하나님의 세계를 충돌 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소녀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공유해 가면서 더욱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지난밤에도 소녀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었기에 해도 달도 별들도 소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끼어들었던 것이다. 오직 소녀들의 놀라운 믿음의 힘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였던 것이었다. 이는 성경의 나타난 예수의 말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말씀은 이렇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소녀들의 믿음은 대단하다. 특히 소라리자의 믿음은 대단하였다. 소라리자는 할아버지로부터 한글을 깨치고는 첫 번째 접한 책이 성경책이었다. 소녀는 성경의 말씀을 전면 믿었던 것이다. 소녀는 자신의 믿음대로 자연을 이해하였으며, 자연을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소라리자의 모습에 친구들은 놀랐으며,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녀들도 소라리자와 같이 믿음의 지혜를 나눌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지난밤에도 소녀들은 믿음의 지혜들을 나누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해가 솟아 나와 소녀들이 자고 있는 스위트룸에 강렬한 햇빛을 비추었어도 소녀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자라와 은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언니들을 깨웠던 것이다. 너무나 숙소 안이 환하게 밝음에 소녀들은 놀랐다. 또한 소녀들은 제대로 눈을 뜨지를 못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본 해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빛을 줄여주었다. 빛을 줄여 주었다고 하기보다는 해는 구름 속으로 자신을 감추었던 것이다. 소녀들은 주섬주섬 옷을 입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해는 아직 바다 수평선 위에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다.

소녀들은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자라도 은혜도 언니 곁에 같이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에 노라가 조용히 찬양을 불렀다. 그러자 다른 소녀들도 따라 불렀다. 은혜도 곧잘 따라 부른다. 그런데 자라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 천지간 만물들아! 복 주시는 주 여호와, 전능 성부 성자 성령 찬송하고 찬송하세.”


그러자 소라리자가 다시 찬송을 불렀다. 소녀들도 따라 불렀다. 해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구름들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묘한 모양을 이루었다. 그 구름 모습을 바라보던 엠마가 소리쳤다.

“저기 구름들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잖아! 저 구름도 우리랑 함께 찬양하는 걸까?”

“그럴 거야~ 자연은 항상 창조주를 찬양하거든.”

소라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찬송을 불렀다. 소녀들도 따라 불렀다. 그러자 구름들이 이리저리 춤을 추듯이 움직이더니 하나둘 사라져 갔다.


“저 높고 푸른 하늘과 수 없는 빛난 별들을 지으신 이는 창조주 그 솜씨 크고 크셔라. 날마다 뜨는 저 태양 하나님 크신 권능을 만백성 모두 보라고 만방에 두루 비추네.”

그렇게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찬송을 하고 있을 때에 은혜의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그리고는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와서 식사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은혜를 데리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은혜는 엄마를 뿌리치고는 자라에게 갔다. 할 수 없이 은혜의 엄마는 그냥 나가셨다. 소녀들도 뒤따라 식당으로 갔다. 소녀들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자매 교회 청년들 십여 명이 우르르 자매의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때에 미경이가 식사하는 것을 보고는 로비카페로 가자고 손짓을 했다. 청년들, 자매와 형제들이 섞여 있었다.

식사를 마친 소녀들은 하나 둘 로비카페로 왔다. 카페에는 셀프 카페였다. 경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카페 주인인양 일행들에게 말했다.

“자, 커피 주문을 받습니다. 에스프레소,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이상입니다.”

“와우! 제법인데……. 맛이 있을까?”

“할 줄이나 아는지 몰라!”

“염려 마시유! 그래 봬도 알바 경력 3년이라오.”


모두들 웃었다. 그리고 기대하는 눈치였다. 소라리자도 엠마도 소피아도 지아도 청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노라는 자라와 은혜를 위해 주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라와 은혜는 노라 옆에서 지켜보며 같이 있었다. 모두들 커피를 마시며 매우 반가운 표정들이었다. 물론 자라와 은혜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노라 옆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소라리자가 엉덩이를 살짝 들고는 한 손에 커피를 든 채로 일행들에게 말했다.

“오늘 이렇게 온 이유가 뭐지? 아침식사는 하고 온 거야?”

“응, 다름없고,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어차피, 교회에 다시 가야 하잖아? 목사님께서 오후에 모이자고 하셨거든.”

“알고 있어! 같이 가면 되지. 그것보다 소라야! 우리에게 할 말이 없어?”

“음……. 이렇게 모두 모였으니, 여기 우리 친구들과도 계속 교제를 하였으면 해!”

“당연 그래야지! 그리고 자매교회 청년부도 ‘우리들의 세계’ 그룹에 가입할 수 있는 거지?”

“그러지 뭐! 사실은 우리 여성들로만 구성된 그룹인데…….”

소라리자는 노라와 엠마와 소피아 그리고 지아를 바라보았다. 소녀들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에 노라가 말했다.

“어차피 활동을 넓혀가자고 했으니, 그렇게 하는 걸로 하지 뭐!”

“좋아! 그럼 모두들에게 과제를 줄까 해! ‘우리들의 세계’의 그룹이 활동할 방향과 목적 그리고 활동내용을 각자 생각해 두는 게 좋겠어!”

소라리자가 대표가 되는 듯이 말하며, 오후에 교회에서 모일 때에 발표하도록 하자고 제안을 했다.

사실, 소라리자와 미경이와 경민이는 섬 목사님과 상의하였던 것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지난밤에 소녀들은 대화를 가졌기에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눈 후에 일행은 자매의 집을 나와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일행이 할머니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두 할머니는 임간호사와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루에 앉아 계셨다. 임간호사는 노인 요양원으로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것이었다. 그때에 소라리자가 임간호사를 붙잡았다. 잠시 얘기를 하자고 했다. 소라리자와 미경과 경민 그리고 임간호사는 임간호사가 쓰는 방으로 들어갔다. 꽤 오랫동안을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노라와 엠마와 소피아와 지아는 할머니 방으로 들어갔다. 엠마가 앞서 들어가면서 할머니께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할머니~ 뭐 하세요?”

“어서 와요! 잘 지냈지요? 서울관광을 잘하셨나요?”

“할머니! 그렇게 예쁘게 말씀하셔요. 편하게 친손녀처럼 대하세요?”

지아가 유창하게 한국말로 말했다. 그러자 소라리자의 할머니가 반가워하면서 지아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옆에 계셨던 광일오빠의 할머니도 노라와 소피아와 엠마 보고 앉으라고 하면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소녀들은 할머니들과 마주 앉아서는 이런저런 짧은 대화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에 자라와 은혜가 방안을 기웃거리자 광일의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오라고 두 아이의 손을 잡아 안으로 들였다. 자라와 은혜는 눈치를 보면서 할머니 곁에 붙어 앉았다. 그러자 노라가 자라 보고 오라고 손짓을 했다. 자라는 노라 곁에 가 앉았다. 그래서야 자라는 안심이 되는 듯 표정이 밝아졌다. 은혜는 할머니 옆에 바싹 붙어 앉아 있었다. 광일의 할머니는 은혜를 사랑스럽게 꼭 안아주었다.

그때에 자매 섬에서 여객선이 다시 왔다. 청년들을 태우러 온 것이었다. 노라는 자라에게 은혜와 여기 할머니랑 같이 있지 않겠냐고 물었다. 자라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사실 자라는 은혜와 소라 섬을 둘러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노라는 자라에게 조심하라고 하고는 청년부들을 따라 엠마와 소라리자와 소피아와 지아도 함께 갔다. 임간호사는 노인요양원을 갔다.

자매 교회에 모인 청년부들과 소라리자와 소녀들은 섬 목사님의 지도아래 오랫동안 많은 대화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들의 대화내용을 이러했다.

《“우리들의 세계”(OUR WORLD)에 대한 비영리 법인 설립을 자매 교회의 병설로 두고, 자매 교회의 부지 내에 건립하기로 하다. 그리고 목사님을 고문으로 모시고, 자매 교회의 청년부와 연계하여 활동을 추진한다. 그리고 활동 범위와 회원 자격은 국제교류로 추진한다. 세부세안은 점차적으로 충분한 의견수립을 통해 작성한다. 끝으로 성경의 진리에 따라 방향과 목적을 두며, 신앙고백에 따른 회원활동과 법인운영을 한다.》

모든 대화와 토론을 마치고 섬 목사님의 축복 기도로 자매교회의 청년부와 우리들의 세계의 그룹이 조율과 협력 기구로써 어느 정도 초안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재정과 관리는 자매교회와 소라리자의 부친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가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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