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가을이 깊어지니
상수리 나뭇잎들이
땅으로 떨어지고
나뭇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네.
한 여름엔
상수리나무 끝자락에
까치집이 있는 줄
전혀 몰랐었는데
모습을 드러냈구나.
산책길에 터 잡은
상수리나무 한 그루
가을이 깊어지니
끝자락에 마련된 집
까치의 둥지였구나.
세찬 바람 불어도
말없이 버텨내었고
차가운 바람에도
앙상한 가지 끝에서
겨울을 지내겠구나.
오가는 사람마다
돌을 던져보고
아이들이 흔들어도
그들은 이사 갔을까
까치둥지는 조용하다.
까치집은 안전할까
사람마다 흔들어대도
조용하기만 하니
두려워서 꼼짝 안네
애들아, 흔들지 마라.
늦은 가을 되어
나뭇가지 물어와
까치둥지 짖고서
겨울을 나고자 하니
애들아, 흔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