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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愛詩]

by trustwons

있는 그대로

-Just as it is-


주님, 보시나요?

홀로 산길을 걸으며

서산에 머문 해를

멍하니 바라보는 눈

흘러가는 세월

그 순간을 보는 눈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보시나요?

홀로 산길을 걸으며

풀과 나무의 숲을

산새의 노랫소리에

평온함이 오는

곤고한 인생의 길

있는 그대로

걸어가게 하소서.


주님, 보시나요?

홀로 정상에 오르며

멀리 보이는 도시

어둠 속 불빛 가운데

울부짖는 소리

탐욕과 교만의 성

있는 그대로

보아야만 하나요.


주님, 보시나요?

홀로 걸어가는 인생

가시덤불이라도

자갈밭일지라도

열매 없이 자라는

이름 없는 들풀이라도

있는 그대로

돌보심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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