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

셋째 주

by 글쓰는비둘기

셋째 주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클레어 키건의 작품은 처음 읽었다. ‘말없는 소녀’ 영화가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보았고 원작 소설이 키건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이후로 국내 서점에서 그의 작품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걸 오며가며 보던 차에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 모 독립서점에 들른 며칠 전 어느 날 충동적으로 이 책을 구매했다.


책날개에 보니 클레어 키건이 25년간 단 5권의 작품을 냈다는데 그렇게 과작하는 작가가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다지만 이렇게 조명받은 것이 대단히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작품성과 유명세가 반드시 함께 다니는 친구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와 별개로 책은 매우 좋았다.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라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이 침착하고 따뜻하면서도 뭔가 흔들림 없는 느낌이다. 작가가 얼마나 빈틈없는 완벽주의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는 국내 작가의 작품들과는 영 친해지기가 어렵고 국외 작품들이 더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현대의 국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도리어 불편한 것일까? 국내 소설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단연 한강 작가인데 그전부터도 세계적인 작가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온 터라 노벨상 수상 소식에 정말 기뻤다.

그렇지만 역시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열심히 읽어야겠지… 다음 번에는 백수린 작가의 작품에 도전해 볼 생각인데 아직은 다른 영어 원서를 읽고 있는 중이라 아마 다음 달이 될 듯하다.



요새는 갑자기 급격히 추워져 11월도 안 되었는데 벌써 전기장판을 꺼냈다. 가습기도 꺼냈다. 이불 빨래를 하고 장판을 깔았어야 했는데 다 나은 줄 알았던 감기가 도지는 바람에 그런 걸 신경 쓸 여력이 못 되었다. 몸살기가 심해서 하루 재택으로 일했다. 이번 가을 감기가 참 고약하다.



아직 한 달하고도 반이나 남았지만 벌써 크리스마스가 기대된다. 나는 연애를 전혀 하지 않을 때에도 12월 초부터 캐롤을 듣기 시작하며 뱅쇼를 끓이고 혼자 먹을 크리스마스 디너 만찬을 구상하고 홀케이크를 주문하는 인간이다. 올해에는 아마도 남자친구와 보내게 될테니 더 즐겁게, 아니 혼자일 때도 사실 상당히 즐거워서 더 즐겁다기보다는 더 따뜻하게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감기부터 빨리 나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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