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사랑하는 사람아, 이 그림 보시고 잠시 웃어봐요!"

by 산율

웃는 사람에게는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그냥 오는 것도 아니고 많이 온다고 한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라는 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외에도 웃음에 대한 명언들은 한 가지 정도는 다 알고 있고, 웃음이 주는 효과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한다. TV에 나오신 어떤 의사 선생님은 웃음이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자주 웃으라고 하신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그림 보시고 잠시 웃어봐요!"


어머니에게 받은 카톡 메시지다. 어머니의 그림 속에 소녀는 커피 한잔 그리고 큰 웃음을 짓고 있다.

카톡을 받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짓었다. 그리고 질문해 본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웃을까? 웃음이 중요하고, 우리의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해 의식적으로라도 웃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나의 하루에는 그다지 웃음이 많지 않음에 놀랬다. 직장이라는 특수성이 있겠지만, 주변에서 웃는 얼굴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항상 바쁘고, 일에 몰두하고, 머릿속에는 항상 무언가로 가득 차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솔직히 내 얼굴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과 재미를 찾는 것이 너무 힘들다. 웃음보다는 불안, 욕심, 경쟁, 속도등이 얼굴 가득 보일뿐이다.

다람쥐 쳇바퀴를 열심히 돌려, 더 큰 쳇바퀴로 이동한다. 더 열심히 돌려 그 쳇바퀴에서 내리니 이제는 쉴 새 없이 내려오는 블록을 끼워 맞혀야 하는 테트리스 세상 속이다. 웃음과 재미로 하기에는 내려오는 블록이 많다. 아니 더 많은 블록을 원하고 , 더 높은 레벨을 원하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또한 많은 것을 잃었다.


유쾌함을 잃었다. 명랑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을 잃었다. 아마도 에덴동산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종신토록 수고해야만 땅의 소산을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웃음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인다. 더구나 요즘처럼 "More is always better!"라는 항상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삶 속에서 삶의 만족을 느끼기는 더 어렵다.


그림 속 소녀는 커피 한잔에 웃고 있다. 꽃을 보면 웃고 있다.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은 이런 사소한 것이 아닐까? 따뜻한 커피에서 오는 평안함, 작은 꽃들 하나하나에서 오는 순수함 그리고 소박함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작은 표현이 우리 삶을 웃게 만들고, 풍족하게 한다.


버스 안, 지하철 안 우리는 어딜 가나 연결되어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카카오 그 많은 세상에 연결되어 있다. 수없이 많은 욕구에 맞혀, 나에게 딱 맞는 추천을 받지만 여전히 외롭고, 불안하고 , 고립된 느낌이다. 지금 버스 창문으로 보이는 가로수의 단풍, 지하철 창을 통해 보는 야경, 그리고 잠시 올려다볼 수 있는 하늘, 그 짧은 순간의 삶을 발견할 수 없고, 감탄할 수 없다면 우리는 영원히 잊어버린 웃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삶이 내 주변의 모든 소소한 것들과 웃음으로 연결되길 오늘 어머니 그림을 통해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그림 보시고 잠시 웃어봐요!"



이전 03화손자(孫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