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사자 알고리즘 누가 좀 꺼줘라

까페 창업 안할테니 유투브 좀 닥쳐죠라

by 붕어빵의 효능

근심이 많은 나날들을 게으름과 의미 없는 부지런함으로 채우는 요즘이다.

시간 안 맞아서 보기 힘든 예술영화도 보고, 강아지 뽀뽀도 평소보다 두 배정도 더 많이 하고

유기농 야채로 장 봐서 들기름 넣은 무국도 끓이고 졸리면 자고 싶을 때 자고

그러다 문득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면 일단 미뤄 둔 다음 그간 내가 이룩한 소소한 성취를 떠올린다.


한 십분쯤 졸아도 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세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난 후의 하찮은 지적 우월감이라거나

쓰다 던져둔 영문 이력서 한 귀퉁이에 기억나는 구절 숨마 쿰 라우데라거나

그간 열심히 벌어제낀 돈으로 방 한켠에 쌓아둔 취향이 아쉽지 않을 옷과 가방, 보석 큐레이션이라거나

집 앞 놀이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리 강아지를 귀여워해주시며 한 칭찬이라거나 뭐 그런 것들.


그렇게 어느 정도 열등감과 불안을 마음 저변에 가라앉히고 조금 맑아진 흙탕물을 들여다본다.

조금이라도 객관적이 되기 위해서.

고무적은 것은 그래도 블라인드나 의미없는 인터넷질이나 유투브 쇼츠 중독과 같은 일련의 타임 킬 행위들은 많이 줄어들었는데 문제는 이 영악한 기계문명 새퀴들이 이제 퇴사자 알고리즘을 돌린다.

카페창업하는 법, 퇴사하는 법, 어쩌구 저쩌구.

안 볼거다. 그 대신 진실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법, 혼자 있어도 맛있는 점심밥을 차려 먹는 법, 햇살과 저속노화,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들로 내 알고리즘을 채울거다.


눈에 띄게 잠이 늘었고 잠을 많이 자면서 몸이 처지지만 단약하거나 마음대로 처방받은 약을 멋대로 써버린다면 곱절로 후폭풍이 올 것이다. 비슷하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절대 맘대로 단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한다.

나도 마음에 평온이 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약을 열심히 챙겨먹는데 그러자니 한없이 몸이 녹아내린다.

몸이 몽롱해지면서 더 이상 뻐큐 연습도 하지 않는다.

얼마전에는 가해자가 또 염병할.. (이새퀴 악행은 다시 또 그러모아서 글을 쓰던가 해야지 원) 짓을 해서

갑자기 또 한번 마음이 요동쳤는데 햇살과 정신과 약, 전문가의 조언, 가족의 보살핌 등으로 금방 나아졌다.


*찐따새퀴가 프로젝트 날라갔고 짤렸으면 진짜 그렇게 생각을 안 할지언정 현대 교양인이라면 프로젝트가 이렇게 되어 유감이며 죄송스럽다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지는 억울하고 회사가 못됐으며 나는 회사 나가서도 그동안 벌어둔 돈으로 타격없이 잘 살거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고 다니냐. 최소한 니 그지같은 디렉션 따라온 동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그러니까 그러고 있지. 왜 센척을 하는건데. 사내괴롭힘 신고당한거 동네방네 소문나서 재취업길도 막혔다는데 샘통이다. 병신새키 이상한 투자 리딩방에 삼백만원 내고 들어갔다고 나한테 자랑하던게 눈에 선한테 앞으로 캐백수되어서 잡코인이나 분양사기, 국장으로 퇴직금 다 날려버려라. 그 두뇌로 잘도 투자하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근심 많은 베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