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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Jul 28. 2024

생명이란 무엇인가? -제1부

인간은 모두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생명에 대한 고찰

생명이란 무엇인가? 

사실 이 질문은 어려운 문제이며 많은 서구의 철학자들은 생명은 영적인 것이라 인간이 과학으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별다른 연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과 생명체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였는데 그는 영혼을 생명의 본질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생명과 의식의 본질에 대한 연구가 있고, 그리고 또 다른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그의 저서 "창조적 진화 (L'Évolution créatrice, 1907)에서 생명은 단순히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동적인 생명력인 "엘랑 비탈(élan vita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즉 생명은 영적인 것이라 인간이 탐구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동양에서는 굉장히 과학적으로 생명을 정의했습니다. 이글에서는 단군조선의 대선사인 유위자[? ~ BC 1756, 성은 蘇 씨이며 이름은 大亞野이다.]의 생명에 관한 정의를 소개하고 현대 생명과학이 밝힌 새로운 생명에 대한 관점에 대해 고찰해 보겠습니다.


생명의 기원은 약 35억 년 전 지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초의 생명체는 단세포 생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진화의 과정을 거꾸로 돌리면 하나의 세포(Mother Cell)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죠. 이는 마치 물리학의 빅뱅이론과 흡사합니다. 우주는 하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아버지의 정자세포 유전 물질이 어머니의 난자세포에 합쳐진 수정란, 즉 하나의 세포에서 출발합니다.  


태양계에서는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죠. 하루살이의 성충의 수명은 하루입니다. 대부분의 우리 주변의 식물들의 수명은 1년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대략 100년입니다. 또한 우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별들 역시 탄생과 죽음을 반복합니다. 태양과 같은 별들의 평균 수명은 대략 100억 년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생명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태어나고 죽는다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습니다.


천부경에서는 우주의 탄생과 죽음을 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이라 표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고, 태양계 생명체의 일부인 인간은 지구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현대 생명과학과 고전을 통하여 알아보고, 우리 민족의 전래사상인 유교, 불교, 선교가 생명체인 인간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유. 불. 선의 시원 사상인 천부경과 유위자의 사상을 통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생명의 정의

유위자의 생명에 대한 정의

놀랍게도 단군조선 시대의 대선사 유의자 (? ~ BC 1756)는 생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명하게 정의했습니다.


“생명체는 스스로 위와 아래, 영원과 순간, 고통과 즐거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 같은 상대성(相對性)의 원리가 있기 때문에 생명을 갖고 존재하는 것이다.” - 유위자


유위자가 정의한 생명은 바로 현대 물리학이 정의한 생명 즉,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상대적인 경계를 가진 존재"와 일치합니다.


또한 유위자는 물질에 대해 말하기를 “물질은 다 같은 원자에서 되어진 것이나. 각각 그 위치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만물이 만들어진다. “ 하였습니다.


즉, 생명을 포함한 모든 만물은 각각의 고유한 시간과 공간을 부여받아 태어나고, 죽음을 통해 그 시간과 공간을 반납합니다. 따라서 모든 만물은 그 자체로 유일한 존재며 고귀한 존재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생명이 무생물과 다른 점은 생명은 고유한 시간과 공간 이외에도 유전물질(DNA)을 통해 각각이 고유한 유전자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물리학의 생명에 대한 정의

그러면 물리학에서는 생명을 어떻게 정의할까? 물리학에서 생명이란 상대적인 안과 밖의 경계를 가진 존재를 말합니다. 그리고 생명이 가진 이러한 구조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서(Order)를 먹어치우는 존재입니다.


자연에는 생명을 지배하는 두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즉, 열역학 제1 법칙과 열역학 제2 법칙입니다.


열역학 제1 법칙은 통상, 에너지 보존법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에너지는 변화될 뿐이지 그 양은 보존된다는 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상대성 이론에서 에너지-질량 등가원리, E=mc^2를 발표했습니다.  이 공식은 원자폭탄을 만드는 이론적 근거가 되었죠. 즉, 물질을 이루는 질량이란 단지 에너지의 변화된 어떤 형태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고대 동양의 사상가인 노자는 그의 저서 도덕경 4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는 비어 있으나 그것은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는다.”


그리고 인류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며 우리 민족을 통해 비전 되어온 천부경에서는 用變不動本이라 하였습니다. 즉, 우주는 변화되어 쓰이지만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입니다.

모든 존재는 열역학 제1법칙을 따릅니다.


그러면 열역학 제2법칙은 무엇을 말하는가?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우주는 끊임없는 에너지의 분산에 의해 무질서의 방향으로 나아 간다라는 말입니다.


인간을 이루는 몸은 호흡을 멈추면 불과 몇 분 안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몸을 이루는 유기물은 뼈만 남고 한 달 이내에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인간은 거의 100년 동안 인간의 구조와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죠. 어떻게 생명체들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거스르며 그들의 질서와 구조를 유지할까요? 생명은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반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생명은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대가를 치릅니다. 생명은 부여받은 그 고유의 시간과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서(Order, Degree of freedom)를 먹고살아야 합니다. 동물은 산소와 다른 생명체가 만든 질서를 먹고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보다 근본적인 질서인 태양에너지를 광합성을 통해 먹고삽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결국 그 질서를 유지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생명은 무생물과 마찬가지로 원래 스스로 우주에 존재했던 에너지의 변형된 존재입니다. 하지만 생명체는 우주 안에서 상대적인 안과 밖의 경계를 갖고 다른 존재의 질서를 먹어치우는 능력과 유전물질을 통해 자신의 질서와 구조를 재생산해 낸다는 점에서 무생물과 다릅니다.   


생물학의 생명에 대한 정의

생명체는 세포라는 기본 단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부터 시작됩니다.

생물학에서는 생명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1. 생명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졌다. (아메바는 단세포 생명체이다.) 2. 생명은 외부자극에 반응한다. (인간은 6개의 감각기관으로 외부와 반응한다.) 3. 생명은 항상성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일정한 체온과 pH를 유지한다.) 4. 생명은 신진대사를 한다. (즉, 먹고 배설한다.) 5. 생명은 성장하고 분화한다. (생명은 세포분열을 통해 증식한다.) 6. 생명은 번식한다. (생명은 유전물질인 DNA를 통해 자기 자신을 재생산한다.) 7. 생명은 진화한다.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다.) 이들 7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 생물학에서는 이를 생명체라 부릅니다.


생물학적인 정의에 따르면 미세먼지 보다도 훨씬 작은 공간(수십 나노미터)을 차지하며  단백질 캡슐 안에 유전물질만 가지고 다니면서 숙주에 기생해서만 자기 복제를 하는 바이러스는 무생물로 분류됩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가 생물인지 무생물인지는 아직까지도 논쟁거리입니다.


유위자의 생명에 대한 정의 “생명체는 스스로 위와 아래, 영원과 순간, 고통과 즐거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 같은 상대성(相對性)의 원리가 있기 때문에 생명을 갖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리학의 정의 “생명이란 상대적인 안과 밖의 경계를 가진 존재를 말한다.”에 의하면 거대한 우주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유일한 공간을 안과밖이라는 경계를 만들어 유지하며 고유한 유전물질을 가진 바이러스는 생명체라고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바이러스를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로 취급한다면 우리는 생명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즉 “생명은 우주에서 상대적인 고유한 시간과 공간을 유지하며 고유한 유전물질을 통해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물리학자 슈뢰딩거의 질문: 생명은 무엇인가?

그리고 양자역학의 창시자인 물리학자 슈뢰딩거는 놀랍게도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저서에서 물리학자로서 생명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슈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물학의 근본과정들과 물리학과 화학을 하나로 묶으려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생화학, 생물물리학등의 퓨전학과를 출현하게 하였고 현대 분자 생물학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명에 관한 4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째, 생명은 스스로의 구조를 파괴하려는 경향에 대해 어떻게 저항하는가?

둘째, 생명체의 유전물질은 어떻게 불변인 채로 유지되는가?

셋째, 이 유전물질은 어떻게 그리도 충실하게 그 자체를 재생산해낼 수 있는가?

넷째, 의식과 자유의지의 본질은 무엇인가?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생명이 어떻게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는가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전 단락 "물리학의 생명에 대한 정의"에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었습니다.


슈뢰딩거 당시에는 DNA를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단백질이 유전물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전물질 DNA가 밝혀지고 나서 슈뢰딩거의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인 생명체의 유전물질인 DNA가 변질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유전물질이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생명 자체를 재생산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도 현대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DNA복제, 전사 그리고 단백질 발현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세히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질문인 “의식과 자유의지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관한 답은 현대 뇌과학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불교에서 말한 것과 같이 안, 이, 비, 설, 신, 의라는 6가지 감감 기관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인간뇌의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가상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뇌과학자들은 fMRI 연구를 통해 인간의 정신작용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 질 문도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을 통해 규명될 것입니다. 현대 생명과학의 대세는 인지과학과 의생명 공학입니다. 그만큼 이 분야를 모르고 있고 적용할 분야라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제2부에서는 현대 과학이 밝혀낸 새로운 생명현상과 이들로부터 얻어질 생명사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러한 탐구를 통해서 정신 분야에서 동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낼 것이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동양이 서양이 이룩한 물질문명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신문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분 명상을 통해서 생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남을 사랑하는 소중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3분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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