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지 말란 말이다

알고는 못 뱉을 침과 구강건강

by Uline

매체의 영향일까.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고 싶거나 불만을 토로할 때 침을 뱉는 사람도 있다. 국어사전은 침을 뱉는 행위를 "아주 치사스럽게 생각하거나 더럽게 여기어 돌아보지도 아니하고 멸시하다."로 정의한다. 물론 침을 뱉는 행위 자체가 절대적인 부정의 표출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감기나 흡연 등의 이유로 가래 섞인 침을 뱉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가래는 일종의 면역 반응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흡연자의 가래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흡연자가 침을 뱉는다면, '폐에 쌓인 타르를 내보내고 있구나, 아직은 건강하네' 자비로 넘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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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는 목 점막에 달라붙어 불쾌감을 유발한다. 뱉어내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침을 뱉는 행위는 상대로 하여금 불편함을 자아내나, 가래 등을 이유로 뱉고 싶은 욕구가 든다면 뱉어야 한다. 구태여 걸러진 노폐물을 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바꿔 말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뱉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나타난 게 아닌 이상은 침을 뱉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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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침을 입에 물고 있다 다시 삼키면 정기가 보존되고 얼굴과 눈에 광채가 돈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침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과의사니, 구강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침은 치아를 산으로부터 보호한다. 즉 충분한 양의 타액은 충치와 치주염을 예방해준다. 또 입안 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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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을 건조시킨 뒤 혀로 쓸어보면 치아의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평소에 이를 인지 못하는 것은 타액이 미끈거리는 막을 생성하여 치아의 부식을 막는 동시에, 혀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액 속에는 칼슘이나 인처럼 치아 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즉 침은 건강한 치아를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문제는 노화를 비롯 다양한 원인으로 타액 분비량이 줄어든다는 것에 있다. 이렇게 타액 분비량이 줄어들면 구내 건강을 비롯 신체 곳곳에 문제가 생긴다. 늘 입 안에 침을 머금고 있기에 침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지만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금세 불편함이 나타난다.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느낌을 넘어 타 들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구강건조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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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조증은 말 그대로 입이 마르는 현상이다. 타액 분비량이 줄거나, 구강 호흡에 의해 입 안의 수분이 증발되는 경우 건조함을 느낀다. 구강건조증이 생긴 환자는 음식물 삼키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입 냄새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충치나 구내염에 쉽게 노출이 된다.


이럴 때는 인공타액제를 처방한다. 인공눈물이 안구건조증에 도움을 주는 것과 같다. 인공타액제는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준다. 또 타액의 점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여 우리의 입 안을, 나아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이바지한다.


노력하지 않은 채 얻게 된 거라 소중함을 모르고 별생각 없이 퉤퉤 뱉어 온 침이 사실은 우리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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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한다. 식단을 조절하고,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한다. 또 정해진 양의 수분을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쌓이면 우리는 시나브로 건강해진다. 그러나 누구나 실천하기엔 분명 애로사항이 있다. 자, 그렇다면 정말 손쉽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기 정답이 있다. 침을 뱉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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