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네이트 신중하게 선택해야..
때때로, 포토샵을 다루게 된다. 딱히 디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본 작업에 앞서, 머릿속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보통의 창작자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그러나 언제나 인생은 예상을 빗나가는 법. 모니터 속 결과를 부정하고 싶어 진다. 이럴 때면 주저 없이 'Ctrl+Z'나 'Ctrl+N'을 활용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삶에도 'Ctrl+Z'가 아니, 'Ctrl+N'이 적용되면 좋겠다고.
'Ctrl+Z'는 이전 단계로 되돌리게 하는 명령어이다. 이전 단계 그 이전 단계 횟수 제한 없이 나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 'Ctrl+Z'만으로 수습이 힘들 때에는 과감하게 'Ctrl+N'을 선택한다. 아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순백의 상태에서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맘에 들지 않는 치아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준다. 어떤 의미에서 'Ctrl+Z'와 닮아있다. 그러나, 횟수 제한 없이 실행 취소 명령어를 받아들이는 프로그램과 달리 라미네이트는 실행 취소가 되지 않는다. 그저 생애 단 한번, 치아 모양 다듬기가 허락될 뿐이다.
치아교정은 치아의 배열이 고르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고르지 못한 배열의 원인이 되는 치아에 장치를 부착 후 지속적인 힘을 치아에 가하면, 치아배열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심미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해결된다. 즉 치아교정은 치아의 모양이 아닌 배열을 가다듬는 치료법이다.
치아 개개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겉 표면을 소량 삭제한 뒤 얇은 세라믹판을 삭제 부위에 부착하는 것으로 완료된다. 즉, 라미네이트에 있어 치아 삭제는 필수다. 때문에 단순 변심으로 인한, 실행 취소가 용인되지 않는다. 심지어 실패했다고 해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소량일지언정 모양을 다듬기 위해, 또는 세라믹판을 부착하기 위해 치아를 일정 부분 깎아냈기 때문이다.
아이돌을 비롯 연예인이 선택하는 치료 방법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라미네이트는 심지어 빠르다. 약 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쉽고 빠르게 예뻐질 수 있어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빠르고 쉬운 치료에는 반드시 치아 삭제라는 희생이 뒤 따르고, 이 삭제로 인해 이 시림과 라미네이트 탈락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덧붙여 이런 부작용으로 후회 한다한들 'Ctrl+Z'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