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3%의 기적

인생의 97%는 기억에 남지 않는 일상 일 뿐이다.

by 양양이

언젠가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그 친구도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출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반복하는 일상은 우리의 삶 100% 중 97%에 해당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고, 세수하고 양치를 하고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옷을 입고 출근을 하고 학교에 가고. 그런 일상에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 97%나 차지한다고 한다. 일상은 그저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고, 기억에 잘 남지도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일들은 인생에 고작 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체험했을 때의 기억.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인생의 경험은 단 3% 뿐이라고 말이다. 그 작은 3%의 차이가 바로 나와 네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각자 자신만의 3%의 경험을 지니고 있다.


나를 나로 만들어주었던 3%의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피지섬으로 어학연수를 갔었던 것,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었던 것, 다양한 국내 여행의 기억, 사랑을 했던 기억,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일들, 레저를 좋아해 이곳저곳 다니며 캠핑을 하거나 스노보드를 타거나 로드사이클을 타거나 했던 기억들. 처음 가보고, 처음 먹어보고, 처음 봤던 풍경들, 그리고 처음 느꼈던 느낌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까지, 아마도 여기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이 3%에 해당하는 글 일 것이다. 나에게 매일 똑같은 일상만 있었다면 나는 이 글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 3%들이 모여서 나를 나 자신으로 있게 해 준다. 그리고 경험이 다양한 사람 일 수록 점점 더 인생이 풍성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3% 에 포함되는 일들은 꼭 행복한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트라우마 라던지, 내가 이겨내야 하는 나만의 자격지심이라던지, 결핍이라던지 그런 경험들도 전부 포함일 것이다. 좋든 싫든지 간에 그 3%의 순간들이 모여 나를 나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내가 어찌 못했던 어릴 때의 나, 바꿀 수 없는 지난날 과거의 나는 그래로 놓아주자. 그 대신 앞으로의 나는 내가 다시 만들어 가기 충분하다.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97% 일상을 살아가고 단 3%만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나와의 격차는 단 3% 일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명쾌해진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으로, 그 마음가짐으로 3%를 살아내면 된다. 그럼 언젠가는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이 바로 내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더 많은 세상으로 나가 세상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하며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 곧 내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누군가에게 도움과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그걸 실행해 내는 것은 바로 나 자신밖에 없다. 매일 지겹도록 똑같은 일상에서 난 어떤 3%를 만들어 갈까 생각해 보자. 당장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창하지 않아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새로운 맛의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평소에 가보지 않는 골목길로 걸어가 보는 것. 그 3% 라고 생각했던 새로운 일들이 또다시 일상의 목록으로 들어갈지언정, 처음 느꼈던 그 첫 경험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다. 인이배긴 습관을 깨고 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은 쉽지 않다. 평화로움을 깨고 많은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할 것이다. 내가 30년간 글을 써왔지만 한 번도 용기 내어서 누군가에게 보여 주지 못했던 것처럼.


하지만 너와 내가 다른 것이 단 3%의 이유라면, 그 사소한 차이가 우리를 다르게 만든 거라면,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그 어떤 모습들이 나와 3%밖에 다르지 않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나에게 지금 3%는 책을 써보는 것이다.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책을 출간하는 일이다. 30년간 염원해 왔던 일들이 사실 내가 하고자 했으면 더 일찍이 이루어 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무엇이 나를 붙잡고 있었을까. 97%의 다르지 않은 일상이 3%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진 않았을까. 여행을 떠나는 일에 돈도 필요하지만 사실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라는 말이 있지 않나. 돈으로 떠나는 게 아니고 용기로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돈은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 내겠지. 일단 무엇을 용기 내서 하고자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고 움직인다면 내가 원하는것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열린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두근거리게 해 줄 3%의 인생을 살아 보려고한다. 혹시나 또 모르는 것 아닌가. 매일 지나가던 길 옆 새로운 골목길을 들어섰을 때 어떤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말이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새로운 아지트가 생길지도,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하늘이라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 사소하고 작은, 고작 우리가 무시했던 3%의 새로운 일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가보기 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를 나로서 만들어 주는 3%의 기적.

너는 오늘, 너를 어떤 세상으로 데려갈 거니?

나는 그 작은 기적을 믿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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