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 - 1

스토아학파로 마음 다스리기.

by 혜성

내가 철학을 처음 접할 때만 되어도 스토아철학이라는 건 너무 생소한 말이었다. 스토아로 철학을 입문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손톱정도 되는 것 같다. 근데 알고 보니 스토아철학은 많은 철학의 토대였고, 다들 어느 정도는 다루고 있었다. 여기 브런치만 지나보아도 스토아에 관한 글이 한두 개씩 꼭 눈에 보인다. 당신도 지나가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없다면 유감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서 보길 바란다. 꼭이다.


어디 박혀서 수행하는 철학이 아니라 즐기는 철학이다.


지금의 나는 감히 스토아학파의 명예회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스토아철학을 많이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설파도 하고 말이다. 이 정도면 명예회원이라고 인정해 줄 만하지 않을까? 본론은 그 철학에서 나에게 차가운 열정과, 타오르는 평화를 주었던 내용을 말하고자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감정을 담지말자.


조금만 고민해 보면 세상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내 몸과 마음 말고는. 그러면 꼭 딴지 거는 사람이 있을 거다. '어디에 마비가 있으신 분은요?'하고 말이다. 대답해 보자면 나도 모른다.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정답이 있겠지. 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불행만을 다룬다. 내가 그런 일이 생기면 악착같이 답을 찾겠지. 허튼, 이 주제에 대한 내용을 처음 접한 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다.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나도 불안이 찾아올 때면 찾는 책이다.


인생 필독 도서다. 반드시 읽어봐라.


결국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함은, 예시로 내가 여행을 갔을 때 그날의 날씨는 내가 어쩌지 못할 거다. 비가 와서 슬퍼한다 한들 바뀌는 건 없다. 또, 요새 주식을 구매하였는데 어떤 이슈로 가격이 팍 내려갈 때가 있다. 그때 분노한다고 한 들 바뀌는 건 없다. 화낸다고 주식이 오를 거면 화 많은 사람은 다 부자가 됐겠지. 이렇게 세상은 통제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처음부터 그러지 않나?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중에서 나는 특히 통제할 수 없는 타인에게 감정을 담아왔었다. 어떠한 성현이 그때의 날 보면 후다닥 달려와 옴팡지게 혼냈겠지. 내가 날 혼내고 싶어서 하는 말이니 '어떤 성현이요?'라고 묻지 마라. 하지만 위의 글을 읽고 나니 세상이 달라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제야 세상을 세상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그전까지는 흘러내리는 모래나 물 같은 것을 손에 꼭 쥐려 발버둥 치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봤던 거였다. '아, 내가 이래서 항상 불안하고 후회스러웠구나.'를 깨달았던 것 같다. 공감이 가거나 내용이 궁금하면 라이킷을 누르고 명상록을 읽기 바란다. 라이킷은 아무 상관없지만 눌러주면 내가 좋아할 거다.


조금은 잡히겠지, 하지만 흘러내리는게 9다.


그리하여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에 감정을 안 담기 시작하니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내가 글을 쓰고 타인에게 평가를 바란 적이 많은데, 예전에는 그 시간 동안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댔었다. 지금은 읽고, 평가하고 별점 매기라고 한 뒤 라면 끓이러 간다.

이렇게 내가 바뀐 것뿐인데, 세상이 따뜻하게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당신도 혼란스럽다면, 너무 춥다면 내가 말한 방법을 꼭 실천해 보길 바란다. 진심 100%, 효과 100%다.




감정을 담지 않는 방법!


내가 무척이나 애용하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사랑스럽게 사용한다. 어떤 소설에서 본 내용과 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소설은 제목이 기억 안 나서 주석 표현을 못한 점 이해 바란다.(내가 소설을 1년에 300권가량 본다.)


이 방법은 문제회피 및 직시 - 감정관찰 -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파악 - 선택 및 실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시, 관찰, 파악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야 한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롤모델 일수도 있고,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일 발행되는 글에는 스토아철학에서 말하는 롤모델에 대한 내용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를 관찰자 시점에서 보아야 한다. 나의 경우 소설의 주인공을 관찰자로 세운다. 어제는 데미안, 오늘은 싯다르타 이런 식으로.


첫 째, 회피 및 직시다. 상황이 될 수도, 감정이 될 수도 있겠지. 일단 그 상황에서 재빠르게 회피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위기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말고 본능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생존본능을 발휘하여 일단 냅다 줄행랑을 치고 본다. 말로 하자니 너무 없어 보이지만, 유경험자 입장에서는 효과 만점이다. 이건 평정을 찾기 위한 시간벌이가 핵심이다. 그렇게 도망치고 나서는 관찰자의 눈으로 상황을 천천히 해체하듯 보아야 한다. 인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핵심 촉발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기변이 깔려있었는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보아야 한다. (중요도 별 5개다.)


둘째, 감정 관찰이다. 반드시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 사람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지?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원하는 건 무엇이길래 이런 감정을 느끼지? 이런 감정과 관련된 기억은 뭐가 있을까? 등을 다각도로 보아야 한다. 관찰자의 말로 감정을 정리하고 정의할 수 있으면 베스트다. 그때부터는 감정이 아니라 메시지가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이것도 중요도 별 5개!)


셋째, 행동 파악이다. 이것도 관찰자의 시점과 사고로 진행되어야 한다. 저 사람이 저런 감정을 해소하거나, 상황에 이득이 될 수 있게 무슨 행동을 하면 좋지? 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다. 첫째와 둘째 방법의 힘을 합쳐서 다 같이 토론을 해야 한다. 난 이런 상황인데? 난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를 데리고 말이다. 거기서 최적의 행동을 찾아서 제시해야만 한다. 그래야 마음의 평화가 빠르게 찾아온다. 그냥 회피나 묻어두기도 하나의 행동이다. 내가 선택한 행동에서 오는 평화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면 허무만 남는다. 감정이 감정으로만 남으면, 아무것도 변하게 할 수 없는 감정은 결국 나를 파괴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것도 중요도 별 5개다.)


넷째, 이건 그냥 그 행동을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어려울 거 없다. 허벅지랑 궁둥이에 힘 팍 주고 하면 못할 거 없다. 안되면 그런 세상을 존중해야지, 내가 아직 약하단 거 아니겠나. (당연하게 중요도 별 5개다. 다 중요하다. 농담하냐고? 당연, 재밌자고 하는 소리다. 웃어줘라.)


이 방법을 연습하는 가장 쉬운 선택은 잠들기 전 자연스레 내가 했던 말이나 감정이 떠오를 것이다. ‘아, 오늘 왜 그랬지?’ 같은 것 말이다. 요즘 말로는 이불킥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상황을 두고 이러한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이미 지나간 상황일지라도 생각난다면 이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면 좋다. 심리학적으로도 오래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나와있다.

이럴 때 해봐라, 효과 진짜 좋다.




이번 챕터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퇴고를 거치다 보니 분량이 계속 늘어나네. 당신의 집중력과 가독성을 위해 두 편으로 나누어서 발행할 테니, 내용이 흥미 있고 유익했다면 구독하고 다음 편도 꼭 같이 읽기를 바란다. 햄버거 먹을 때 콜라가 빠지면 서운하지 않겠나.


내일 바로 발행될 테니 구독하고 기다리는 건 어떤가?




월 - 세상과 나의 경계 (18:00 발행)

금 - 세상과 나의 경계 (18:0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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