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Sammy Jobs, 나의 또 다른 이름

“Stay Hungry, Stay Foolish.”

by Sammy Jobs

“Sammy Jobs.”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네가 무슨 스티브 잡스야?”


맞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에도 잡스형님의 간접 인연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애플 파워맥킨토시 8500으로
졸업작품전을 무사히 치렀고,
타이포그래피가 살아 움직이던 경험은
지금도 제 손끝에 생생합니다.



고등학교 이후 영어와 담쌓고 살던 제가

공무원이 되겠다며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문을 외웠습니다.


“Connecting the dots.”

“Your time is limited.”

“Stay hungry, stay foolish.”


삶이 흔들릴 때마다

그 문장들은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영어이름도 하나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지은 이름이 바로, Sammy.

Jobs는 단순히 스티브 잡스의 성이기도 하지만, 저의 마음에 새긴 사명입니다.

이름 속 ‘Job’에는 ‘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소명’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으니까요.


무언가를 벌이고, 또 감당하고,

한 사람의 생계를 살려내는 ‘감정노동자’로서의 저 자신을 이 이름에 담았습니다.

그 이름으로 ‘브런치 작가’에 승인되던 날,

저는 다시 한번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를 바꿨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제 그 문장은 단지 잡스의 문장이 아니라,

저의 브랜드 철학이자, 살아 있는 언어입니다.



‘HANDSOMEMADE COFFEE ROASTERS’

원래는 핸섬메이드라고 읽히는 것이 사실 발음상으로 맞죠.

하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핸드메이드’의 정서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볶고, 손으로 감정선을 설계하는 커피.

그 정신을 담고 싶었기에, 일부러 발음을 비틀어

'핸드썸메이드'라고 상표출원을 했습니다.


로고 속 손 모양 라테잔은,

제 커피가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린 톤은... 네, 스타벅스에서 착안했지만

저는 언젠가 스타벅스가 하지 못하는 커피,

제 철학을 담은 커피로 세계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였던 제가

이제 ‘코딩하는 커피로스터’가 되어

텍스트와 감정, 설계와 현실 사이를 오갑니다.


손끝의 감각이 바랬던 만큼

지금은

브랜딩보다 설계,

디자인보다 사람을 말하고자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