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입사한 지 열한 달 째다. 다음 달에 출장을 앞두고 내가 검증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정리했다. 처음 하는 프로젝트의 끝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이 긴장감을 안겨줬다.
1. 내가 체크해야 할 것.
__
2. 체크해야 할 주소.
__
3. 추가적으로 더 하면 좋을 것.
__
4. 준비물
__
노트에 내가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몇 달 동안 한 것이지만, 혹여나하는 마음에 지금까지 한 것들을 정리했다. M책임님이 그것을 보며 "ㅋㅋㅋ 뭐 해? 떨리냐?", "너무 걱정하지 마, 별일 없을 거야" 라며 말씀하셨다. M책임님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시면서 은근 관심을 가져주셨다. "떨리고 긴장되네요 ㅎㅎ.."
지금까지 했던 나의 첫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개발과 테스트를 하면서 나도 몰래 애정이 크게 생겼다. 프로젝트 리더님이 이번에 못하면 다음에 또 가야 하니까 그런 일은 없도록 하라는 말을 하셨다. 부담감이 들기도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끝내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았다.
나름대로 준비를 해가는 와중 저녁을 먹는데 같이 먹던 대리님이 '우주님은 저는 못할 것 같은 것을 한다'라는 말을 건네셨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M책임님께 말을 하시는 거나, 겁 없이 출장을 가셔서 하실 일들이나 그때 저는 못했을 것 같은 것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아 ㅎㅎ 아니에요.,. 하라니까 하는 건데요"
한편으론 이렇게 출장을 가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 한번 또 이렇게 유럽을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긴장된 마음이 풀렸다. 집에 와서 '난 나름 대단한 녀석인데?'라며 자존감을 올리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