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by 떰띵두

허둥허둥 살아온 시간이 참 애처롭고 대견스럽게 보여질 즈음 그때 내게 찾아온 무료함과 혼란스러움에 다시 사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언제나처럼 나는 오늘도 숙제를 풀어보려 애쓰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나의 허전함을 인식한다.

지금 나는 참 외롭구나.

지금 나는 참 그립구나.

지금 나는 참 불안하구나.

그래도 지금 나는 지난 시간에서 보단 너그럽고 여유롭고 풍요롭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지난 시간에서 보다 정갈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그러기에 나의 에너지가 둔탁해지기 전에 나는 무얼 할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곧장 무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중 처음이 바로 내 오랜 친구들에게 앞으로 10년 동안은 잊지 않고 꼭 생일을 챙겨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친구라 그냥 그냥 지나온 시간이 어느새 30년을 훌쩍 넘겼다.

그럼에도 나는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나눈 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소원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 앞으로 10년은 친구들을 향한 내 마음을 담아주자 결심했다.

왜 앞으로 10년이냐고?

글쎄 10년 정도면 충분은 아닐 테지만 내가 지켜낼 수 있는 약속일듯해서다.

10년 정도는 충분히 지켜낼 자신이 있음이다.

그리고 그 이후엔 그때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그렇게 친구 생일 챙기기가 시작되었고 올 해로 3번째 생일을 챙기고 있다.

올 해도 한 해를 마무리를 지어 줄 친구의 생일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의 마지막날 생일을 맞이할 친구를 위해 나는 며칠째 선물코너를 기웃기웃 거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사로운 봄날 간드러지는 햇살 같은 내 고마운 친구들!

우리 많이 웃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을 가슴 설레어하며 함께 잘 살아보자.

그리울 때 그때에 끄집어내어 질 우리

외로울 때 그때에 꺼집혀내어 질 우리

공허할 때 그때에 꺼내어채워 질 우리

우리 울타리가 튼튼하게 보수공사 하면서 살자.

사랑한다! 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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