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무덤

by 모퉁이 돌

전에 두어 번 왔었던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대릉원에 들어가 발길 가는 대로 걷다

천마총에 다다랐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봤던 금관이며

금동신발이며 장니며

자작나무 수피에 그려진 형상이

날개 달린 말인지 뿔 달린 기린인지를 두고

지금도 논란인.


하여간 화려함과 섬세함의 극치인

신라 지배층의 속살을 또 보게 되었다.


지증왕일 것으로 추정되긴 하나

그것도 사실 주인인지 아닌지 애매하기 그지없는

그 금빛 무덤에서,


기묘하게도 한 달 전 세상에 공개된

중국의 또 다른 그것이 겹쳐 보였다.


1500년 전, 가락지 끼고 꼭 껴안은 채 묻힌

부부 한쌍.


영원한 사랑의 산 증거로

요즘 세태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회자된

그 장면이다.


혹, 실은 생매장한 뒤 조작한 건 아닐까,

아니면 진짜 애틋한 사연으로 뒤덮였던 무덤일까

직업적으로 반신하고 또 반의 했지만.


나는 이 건에 대해선

믿을 수밖에 없는 믿음이 생겨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보니

혼자 누웠을 천마총의 그 위대한 주인공은

쓸쓸히 사선을 넘어서곤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

되레 동정심이 드는 건 왜인지.


그 기묘한 생각 위로

낙엽들이 가을바람을 타고

하늘로 떠오른다.


#20210926 by cornerkicked

#중국 무덤 사진ㆍ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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