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얼마나 무서웠니?
오늘 아침 동래경찰서 가다
네 생각이 나기에
다 올랐던 수안역 계단을 다시 내려왔단다.
그리곤 한참 너를 찾아 헤맸단다.
오랜만에 와서 내가 못 찾은 건지,
네가 숨은 건지 모르겠다만
보고 싶은 네가 안 보여 울적하더라.
불 꺼지고 문 닫힌 역사관 안에
혹, 네가 잠들어 있을까
차마 발걸음 돌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거려도 봤단다.
아이야, 얼마나 무서웠니?
채 여물지도 않았을 네 작은 머리에
무참히 방아쇠를 당긴 인두겁 쓴 짐승이
저승에서도 널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지.
혹, 채 피지도 못하고 구멍 난 육 때문에
영까지 서러워 스러져
아직도 찾지 못한 엄마 찾아 울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야, 아이야.
더는 더는 무서워 말자.
또 너 보러 꼭 올 테니까
그땐 원 없이 목놓아 울고 나면은
우리 손 맞잡고 무등 타며 놀자꾸나.
#20210928 by cornerkicked
#사진 출처ㆍ경향신문(김재현 동아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