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어워드
한 해를 돌아보며 21년에 있었던 변화를 정리하고 22년 계획을 생각해보는 포스팅이다. 21년 한 해 동안 다양한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각의 진보를 겪었다. 사고와 논리가 변화함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 또한 바뀌었다. 시간 관리, 목표 관리, 투자 성향에 나만의 색깔이 점점 입혀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21년 나의 한 해는 어땠나?는 2020년 나.한.어와는 다르게 프로젝트 내용들을 풀어보았다.
선구자의 깃허브: https://github.com/mike4192/spotMicro
가상화폐를 자동으로 매매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베타 테스팅을 시작했다. 자동매매에 도전하기 전까지 나에겐 가장 큰 두 개의 장애물이 있었다. 첫 번째로 코딩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있었고, 두 번째 장애물은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점이었다. 다른 할 것도 많은데 새로운 것을 공부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12월 초 강환국 작가님의 "가상화폐 투자 마법 공식(2018)"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13가지의 전략과 백테스트 내용들을 보면서 들었던 두 가지 의외점들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헤이비트도 처음에 강환국 작가님의 전략을 참고하셨다고 한다)
"어? 이렇게 하면 수익률이 이렇게 된다고?"
"어? 이거 생각보다 금방 하겠는데?"
책을 만난 기점으로 생각이 바뀌었고 바로 계획으로 옮겼다. 장애물 중 하나였던 전략 파트는 이 책에서 나온 성공 전략을 사용하면 되고, 코딩으로 구현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1 회독 후 즉시 인터넷을 검색 시작했다. 역시나 이미 선구자들이 잘 닦아놓은 길이 있었다. 구글 검색과 유튜브 자료를 따라가다 보니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보다 쉽게 코딩을 구현할 있었다. 그리고 가상화폐 자동매매 구현이 주식 자동매매 구현보다 훨씬 쉬웠다.
구글 검색: 파이썬을 이용한 비트코인 자동매매 https://wikidocs.net/book/1665
유튜브: 조코딩 https://www.youtube.com/watch?v=WgXOFtDD6XU&list=PLU9-uwewPMe3KKFMiIm41D5Nzx_fx2PUJ
이 프로젝트는 수익률에 혹해서 시작했지만 의외로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나에게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지경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는데 매매 자동화 구현에 필요한 Anaconda로 머신러닝과 AWS 가상 환경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접하게 되었다. 게다가 업무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과 겹쳐서 나의 업무 커버 범위가 확 넓어졌다. 신세계였다.
또한, 나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주말과 퇴근 후에 약 3주 동안 개발에 미쳐있었다. 주말엔 전략을 복습하고 코딩하는 일에 10시간을 쏟았고, 퇴근 후엔 새벽 1~2시까지 개발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했다. 달성해야 할 다른 목표는 모두 제쳐놓고 개발에만 집중했다. 파이썬 코딩을 직접 수정하고 돌려보면서 이젠 제법 기본적인 파이썬 문법과 친숙해졌다.
돌이켜보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말듯한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결과는 즉시 현금으로 보상되었다. 파이썬 코딩은 나에게 적당히 난이도 있는 도전이었고, 어려움은 구글링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몰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평소 나는 집중 강점과 거리가 좀 멀다고 느꼈다. OKR에 따라 한 목표를 3개월 동안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나에겐 어렵다. 데드라인과 계획이 촘촘하지 않으면 금방 흥미가 떨어진다. 또는 더 큰 목표가 발견되면 그쪽으로 신경이 쏠리는 타입니다. 일은 잘 벌리지만 꾸준히 끝까지 마무리하는 뒷심이 약하다.
그러다가 이번 프로젝트에선 새로운 성공 전략 경험을 했다. 애초에 장거리 타입이 아니라면 단거리에 모든 걸 쏟으면 된다. 3주라는 시간 동안 텐션 높게 한 가지에 몰입하여 자동매매 시스템을 만들었다. 프로젝트는 3주 단위로 타이트하게 모든 것을 쏟고 한 주 쉬고 하는 템포가 나에겐 맞는 것 같다. 모쪼록 이번 프로젝트는 스킬 향상뿐 아니라 지경을 넓혀준 프로젝트이며 나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주었다.
가상화폐 자동매매 코드: https://github.com/GilwonKim/Upbit-Auto-Trading
21년은 21권을 완독 하였고 중간에 읽다가 덮어둔 책은 11권이다. 연초 독서 목표는 50권이었다. 20년에 35권 완독 후 목표를 높여서 도전할 영역이었다. 그런데... 책을 수십 권 읽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반복하여 읽는 것이 더 낫다.
자기 계발서 독서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내용은 다르더라도 성공의 원리는 결국 비슷비슷하게 결론이 난다. 어느 정도 수준의 독서량에 도달하면 그 뒤론 인사이트 있는 책 한 권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해진다.
21년 내가 갔던 전략은 정말 좋은 책을 여러 번 깊게 읽는 것이다. 읽는다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대학교에서 공부하듯이 배우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인 것 같다. 올해는 원서를 많이 접했다. TOP 5 책 중 1~4번까지 책은 한국어로 번역도 되지 않는 원서이다.
올해 만난 책 중에 TOP 5는 다음과 같다.
1. Dotcome Secret - Russell Brunson (마케팅)
2. Expert Secret - Russell Brunson (마케팅)
3. Traffic Secret - Russell Brunson (마케팅)
4. Ready, Fire, Aim - Micael Masterson (사업)
5. 내러티브 & 넘버스 - 어스워스 다모다란 (투자)
*귀한 책을 대가 없이 알려주신 빈토리오 민병은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책의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면서 "이런 책이 왜 아직까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듦과 동시에 "내가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새삼 느끼지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것 중 가장 감사한 것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퀄리티 있는 정보를
구글스프레드 시트로 관리하던 시간관리 툴에 자동화를 입혔다. 기존에는 시트에 수기로 입력하던 방식을 구글캘린더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했다. 구글스프레드 시트에 Apps Script 코드를 연동함으로 구글캘린더의 Raw Data를 시트로 가져오도록 연동했다. 데이터는 구글스프레드시트에서 그래프로 변환되어 시간 사용 기록을 보여준다.
구글캘린더를 시간 입력 툴로 결정한 이유는 활용도가 높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툴이기 때문이다. 구글캘린더를 사용하는 사람 누구든지 구글스프레드시트에 연동하여 바로 나의 시간 사용 내역을 시각화할 수 있다.
자동화된 시간관리 툴 사용에도 불구하고 목표 관리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 시간 관리는 결국 목표관리가 아닌가? 그래서 또 버전을 업그레이드시켰다. OKR에 입각한 목표를 세 가지 카테고리로 관리할 수 있는 시트를 제작했다. 주차별로 나의 목표 달성 현황을 볼 수 있고 주간 계획도 볼 수 있는 시트를 완성시켰다.
시간 관리 능력이 향상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양식(또는 툴)의 효과는 떨어진다. 시중에는 플래너에서부터 앱까지 많은 시간 관리 툴이 존재하지만 그 툴에 평생 머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성장하는데 툴의 진화는 느리고 대중의 입맛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즉, 가장 큰 단점으로 커스터마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시간 관리까지 발전하려면 개인화된 시간관리 툴 사용이 중요하다. 구글스프레드시트의 최대 강점은 나의 입맛대로 그래프나 양식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캘린더 안에서도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 등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가 용이하다.
감사히도 시간관리에 진심이신 지인 두 분께서 친히 시간관리 툴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해주셨다. 구글캘린더에 입력만하면 자동으로 시간 계산이 되는 점을 가장 좋게 평가하셨다. 추가되었으면 하는 사항은 구글캘린더에 있는 설명란을 활용하여 그때그때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까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피드백을 받고 즉각 시트에 반영했다.
자동화된 툴 보러 가기: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eBAMTVjd1yjjIADrkamRNKIrM6DgdNK6x9k2m3MLUwg/edit?usp=sharing
*올해 스킬 업그레이드 내역
잠깐 맛본 스킬: C+, Tableau, Anaconda, Linux, AWS
1. 지인 2명의 자소서 첨삭을 도와주었다. 경험을 필살기로 변환시켜주었고 면접관 사고의 틀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둘 다 모두 취업과 이직에 성공하였다. 내 역량으로 지인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2. 주식 운영 자금이 작년에 비해 약 1.5배가 되었다. 작년 말 상승장 때 조금 더 욕심을 내서 2배까지 가보나 싶었지만 욕심이었다. 근로소득을 꾸준히 투입했고 나름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얻었다. 올해 또한 지출을 줄여서 투자 금액을 더 높여야겠다.
3. 영어 경제 스터디에서 네트워킹
학교 후배가 주관하는 영어 경제 스터디 모임에서 참여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미국 경제와 최근 이슈 토론을 거의 매주 진행했다. 모임에서 세 번 발표도 했다. 1. 로블록스 분석, 2. 올웨더포트폴리오, 3. 주식관리 툴에 대해 소개했다.
3. 디지털헬스케어 (DHP 파트너스 주관)
3월부터 약 2개월 간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해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의료 업계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호기심에 거금을 들여 수업을 들었다. 현업에서 접할 수 없었던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업계 리더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디지털헬스케어에 관하여 최신 사항을 보려면: https://page.stibee.com/archives/108372
4. 테니스를 새로 시작했다. 4월부터 7개월 동안 레슨을 받았다. 테니스를 자주 칠 시간과 공간이 없어서 일정 기간 쉬기로 했다. 테니스장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5. 3대 떡상을 목표로 잡고 운동 프로그램을 돌렸다. 총 16주 차 프로그램이지만 9주 차쯤 연말이 겹치게 되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다시 시작해야지.
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노력했다.
방향을 잡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올해 목표는 더 심플하고 깊게 세워야겠다.
해가 바뀔 갈수록 내면이 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