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도 백구도 처음입니다만]
‘전이공간’이란 한 공간을 지나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때 경험하는, 연출된 과정의 공간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다.
넓고 탁 트인 개방감을 강렬히 전하려 매우 협소한 공간을 지나게 하고, 짙은 어둠을 지나서야 밝고 환한 빛으로 가득한 눈부신 공간이 펼쳐진다. 높디높은 공간을 만나는 순간의 쾌감을 극대화하려 몸을 굽히거나 머리를 숙여 지나게 하며, 성스러운 곳에 다가설 때는 마음의 정화를 의미하는 고요한 물 위나 조용한 숲길을 걸어 들어가게 한다.
새로운 삶을 향해 발을 내디딜 때면 생각하지 못한 적막함이 다가오기도 한다. 좁고 불편하거나,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외로움을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더 나은 하루를 만나기 위한 과정임을 기억하려 한다.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면,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삶은 영원히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그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면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 누구에게나 전이공간처럼 삶의 쉼터 한 곳쯤은 있기를 바란다.
▶ 창문을 이렇게 낮게 만든 이유도 '전이공간'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