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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회사에서 묻는 질문들]2. 이직 사유, 지원 동기

저희 회사는 왜 지원하셨어요?

by 오지은

부대리는 5년차 커피회사 마케터이다. 지금 회사는 3번째 카페프랜차이즈 회사이다. 회사를 다니며 떠올려보니 카페 및 F&B업계에서 총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이 있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다. 어느날 그들이 물어왔던 질문을 쭉 적어보니, 그 질문들이 마케터로서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과 업무 내용 이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금껏 들어온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적으며, 커피회사 마케팅을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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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면접계의 애피타이저, 이직사유- 지원동기


Q. 저희 회사는 왜 지원하셨어요? 그 회사는 왜 퇴사하려고 하시나요 or 왜 퇴사하셨나요?


현재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혹은 그만뒀던 이유) 이유에 부대리는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하다는 것은 지금 팀장님과 사이가 안 좋아서, 승진이 안돼서 이런 이유는 아니었다. 회사에서 묻기 전에 본인 스스로도 한번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다. 기존 회사에 대한 불만 사항을 얘기하더라도 이는 새로운 회사에서 본인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표님이 간섭이 심했습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면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 구직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구나”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쓰다 보니 좀 꼰대 같기도 하지만, 쿨한 분위기가 아니라면 '수긍할 수 있는 불만'을 대는 게 좋다. 때문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더 현명하게 퇴사 사유를 밝히는 것이 좋다.


1. 현 직장의 퇴사를 원하는 이유 : 수긍이 갈 만한 아쉬운 점


-팀-회사의 존속 위기 : 중소기업에서 많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회사나 팀의 위기를 말할 수 있다. 이는 나의 잘못도 아니고 회사 환경의 변화기 때문에 핑계 삼기 좋은 이직 사유다

: 마케팅 팀 구조조정, 회사의 적자 환경 등


-마케팅에 대한 투자 :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적어져서

-직무에 대한 변화 : 마케팅 외 다른 직무에 대한 집중


쓰다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실제로 부대리가 다 한 말들이기 때문이다.ㅜㅠ.. F&B는 특히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많이 악화되었다. 그런 환경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마케팅에 대한 투자다.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어 이직을 한다면, 현 회사에 대한 불만을 말하더라도 수긍해 줄 수 있다.


2. 신규 회사에 대한 기대감과 비전


사실 기존 회사에 대한 불만보다는 신규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말하는 게 좋다. 현재 회사에 대한 불만보다는 면접 보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이직을 원하게 되었다는 방향성이 좋다. 그렇다면 입사 지원을 한 회사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 걸 말하는 게 좋을까?


-메뉴, 매장에 대한 방문 소감

해당 회사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한 바를 밝히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면접 일정이 잡혔을 때 해당 매장을 방문해보는 것이다. 매장에 방문하면 실제로 느끼는 것도 많다. 프랜차이즈라면 직영점을 가보는 게 좋지만, 주변에 없다면 가맹점을 방문하여 메뉴는 잘 나오는지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을 보면서 면접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어 가는 게 좋다.


Ex) 원래 A브랜드를 알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B매장이 있어 자주 방문하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XXX를 즐겨 먹고는 했습니다. 메뉴 위에 인증샷을 찍도록 유도한 재료를 올린다는 것을 보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매장에 10~20대 소비자들이 많고, 검색량도 20대가 많아 앞으로 MZ세대들에게 인기가 있을 비전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장에 방문했을 때, 불만사항이 있을 수도 있고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긍정적인 내용 위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자기 브랜드를 첫 대면부터 나쁘게 평가한다면 좋은 결과는 얻기 힘들 것이다.


-마케팅 활동 : SNS / 프로모션 / 브랜딩 / PR에서 인상 깊은 부분

아무래도 마케터이다 보니, 마케팅 활동이나 브랜딩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을 관심 있게 봐왔고 이런 부분이 나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라고 하면 지원자가 관심이 있구나, 기본적인 태도는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Ex) B브랜드에서 최근 진행하신 콜라보 제품 프로모션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콜라보 유튜버를 ~~ 게 소개하는 점, 그리고 광고에서 밈을 사용해 재치 있게 카피를 쓰신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마케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또한 또렷한 메시지로 타깃에게 집중하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 B브랜드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연혁, 명성, 해당 브랜드의 특징

좀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해당 브랜드의 연혁이나 명성 등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F&B는 아니지만 에듀윌은 계속 ‘공무험 시험 합격 1위’를 얘기하고 있다. 그처럼 그 회사의 연혁 속 유망했던 특징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Ex) C브랜드는 로봇 커피로 유명한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최초로 커피에 로봇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퍼스트 펭귄이라는 도전적인 회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C회사에 입사해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급작스레 반성하게 되었다. 늘 면접을 볼 때의 마음이면 지금 회사에서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 위에 든 예시는 부대리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며, 더 좋은 답변들이 있을 수도 있다.


면접 준비 중 ‘이직 사유, 지원 동기’를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왜 이 회사를 나오고 싶었는지' '왜 저 회사에 가고 싶은지' 그 과정에서 정말 이직을 해야 하는지, 이곳에 꼭 가고싶은지 사유해보게 된다. 스스로 답이 나오고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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