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리는 5년 차 커피회사 마케터이다. 지금 회사는 3번째 카페 프랜차이즈 회사이다. 그동안 카페 및 F&B업계에서 총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이 있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다. 어느 날 그들이 물어왔던 질문을 쭉 적어보니, 그 질문들이 마케터로서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과 업무 내용이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금껏 들어온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적으며, 커피회사 마케팅을 이야기해본다.
부대리는 여러 마케팅 업무를 하기는 했지만, SNS 채널 관리도 진행을 했다. SNS 채널 관련한 질문을 통해 SNS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질문을 묻는 기업이 정말 많다. SNS 관리자로 면접을 보는 거라면 계정의 페이지는 꼭 보고 분석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해당 기업 외에 다른 경쟁사의 SNS 채널도 보면서 '내가 관리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게 좋다. 단순히 '좋은데요' '나쁜데요'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가 아닌 '당신이 관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에 초점을 두어 질문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면접 보는 회사의 SNS 채널을 어떻게 보면 될까?
같은 커피 브랜드라도, 채널의 톤이 다르다. 예를 들어 투썸 채널을 보면 모델을 활용하거나 제품 사진을 활용한 ‘실제 사진’의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반면 바나프레소의 경우 캐릭터를 활용한 일러스트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서는 웹툰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계정의 톤은 브랜드의 인지도, 선호도, 이미지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따라 다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어서 일러스트를 사용할 수도 있고, 제품을 보다 직관적으로 많이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활용할 수 도 있다. 이런 톤에 맞추어 면접 보는 브랜드의 채널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문체라고 하는 게 좋을까. 어투라고 하는 게 좋을까. 어떤 내용으로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면 커피 브랜드는 아니지만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사진과 제품을 주로 올리는 '이니스프리 오피셜 계정'과, 소통을 목적으로 한 '이니스프리 시스터즈'라는 계정이 있다. 이니스프리 시스터즈의 경우 이니스프리의 부캐 같은 계정으로 좀 더 활발하고 친근감 있는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부대리도 말투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오버와 주접이 매력인데 너무 재밌다 ㅎㅎ)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비교해 보면
같은 제품 홍보 콘텐츠라도 두 개 채널은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오피셜_저희 제품이 이렇습니다. 신청하셨나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크이시_샴푸바로 풀세수도 포기모태!~ 제품 그닥 마음속으로 다그닥다그닥~ 아 유 레 뒈~~
문체가 다르다. 이는 타겟층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채널을 소통의 채널로 만들 것인가 제품 소개의 채널로 만들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이런 문체, 어찌 보면 어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보면 좋다.
콘텐츠 소재는 주로 어떤 걸 올릴까? 주로 어떤 내용을 올리느냐를 분석해 보면 좋다. 주로 올리는 소재들은 대략 아래와 같이 나누어질 것 같다.
SNS 이벤트 – 제품 소개 – 매장 소개 – 그리드 이미지(여러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하나로 만드는 것)
– 인터뷰 – 오프라인 행사 소개
물론 딱 나뉘어 있지는 않고 제품을 소개하며, SNS 이벤트도 함께 하는 등의 형식이겠지만 계정이 이벤트에 집중하는지, 제품 소개에 집중하고 있는지 이벤트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수치는 무엇보다 면접관들이 많이 신경 쓰고 좋아할 내용이다. 팔로워는 어느 정도 되는지, 좋아요와 댓글은 숫자가 많은지, 해시태그는 어떤 내용을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경쟁 사겠도 함께 분석해 보면 좋다. 현재로서는 타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지는 않은지? 좋아요 대비하여 댓글은 적은 지? 등 유의미한 숫자가 있는지를 보는 게 좋다.
위의 채널은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이외에 블로그,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을 수 있다. 또한 SNS는 아니지만 유튜브 채널을 잘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해당 회사의 오피셜 계정을 각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어디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보는 게 좋다.
물론 우리 채널 어때요? 에 이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면서 채널을 보다 보면 면접 보는 회사의 채널이 어떤지 말할 거리가 생각나고, 내가 운영한다면 어떻게 해볼지도 떠오를 수 있다.
Ex) 전체적으로 톤이 사진을 많이 사용해서, 신메뉴가 생동감 있게 잘 보였습니다. 반면 월에 이벤트를 3번 정도 진행하시는 것 같은데 이벤트를 집행했을 때는 사진이 주로 보이다 보니, 제가 담당자가 된다면 채널의 톤이 깨지지 않도록 사진을 위주로 구성하되 이벤트 진행 시에는 이미지와 일러스트를 섞어서 활용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널에서 사용하는 어투 또한 이벤트 시에는 좀 더 친근감 있게 밈이나, 패러디를 활용하여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계정을 운영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등을 묻는 경우가 있다. 부대리는 그때를 대비하여 늘 이번에 나온 신메뉴의 메인 홍보물을 찾아보고, 슬로건을 찾아보고 그와 관련된 SNS 이벤트나 콘텐츠 방향성을 생각해 가기도 한다.
EX) 이번에 출시하신 스페셜티 커피 원두 MD들을 잘 보았습니다. '개성에 맞춘 초이스'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제품마다 특성이 명확해서, 홍보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SNS 이벤트를 한다면 MBTI별 원두 추천을 해볼 것 같습니다. 산미가 있는 원두라면 INTJ, 고소한 원두라면 ESFP에게 추천한다 등으로 콘셉트를 잡고 댓글 이벤트를 진행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SNS 채널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들도 많은데, 채널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다음 글에서도 다른 SNS 관련 질문들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구직할 때뿐 아니라, 업무를 하면서 관심 업계의 SNS 채널은 계속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물론.. 솔직히 바쁠 땐 못 보지만요...ㅠㅜ 짬 내서 팔로우해놓고 보는 게 좋아요!) 베끼라는 건 아니지만 보면서 영감을 얻고, 시장 동향을 조사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기업들은 팔로우해놓고 종종 구경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