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디랑 어떻게 얘기하셨나요? 디자인팀과는요?
부대리는 5년 차 커피회사 마케터이다. 지금 회사는 3번째 카페 프랜차이즈 회사이다. 그동안 카페 및 F&B업계에서 총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이 있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다. 어느 날 그들이 물어왔던 질문을 쭉 적어보니, 그 질문들이 마케터로서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과 업무 내용이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금껏 들어온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적으며, 커피회사 마케팅을 이야기해본다.
제품 출시 시 마케팅에서는 알앤디와 어떻게 협업하셨나요?
신제품은 어떻게 나올까? 기업마다 그 스케줄은 굉장히 다르지만 (3~4개월을 준비해야 할 신제품이 갑자기 타이트하게 나오기도 합니다ㅠㅠ ) 부대리가 경험한 신제품 출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시장조사→제품 기획→제품 개발 →개발을 하며 원재료, 원재료 업체 서칭 (음료라면 휘핑크림, 들어가는 파우더 등 원재료 업체 서칭)→ 제품 가격 산정 → 제품 보고 → 출시 결정 → 홍보물 제작 → 원재료, 홍보물 등 물류, 매장 입고 → 제품 출시 → 바이럴-홍보-프로모션 진행 → 매출 확인 및 판매 독려
시장조사,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마케팅이 협업하기도 한다. 제품 기획이나 상품기획인 PM을 아예 뽑는 경우도 있다. PM은 알앤디에 속하기도 하고, 마케팅에 속하는 경우도 있다. 부대리의 경우 제품 기획단에서부터 알앤디와 협력한 경우도 있었지만, 제품 가격 선정과 출시 결정 상황에서 홍보단에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마케팅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정하기는 애매하기도 하다.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저희가 이런 제품을 준비 중인데 마케팅 의견은 어때요?”라고 의견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기업에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올라운더를 구하겠지만.. 본인이 어디까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좋다. 경력이라면 실제로 자신이 업무 했던 범위를 얘기하는 게 좋고, 신입이라면 음료나 제품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기획 부분에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보는 게 좋다. 업무를 하다 보면 알앤디에서도 제품을 개발하지만 서로 협업을 하게 된다.
Ex) 이런제품 없구요..^^ 글을 쓰며 지어냈습니다.
알앤디에서 제품이 나올 때, 홍보물 콘셉트 제품명에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름을 지은 쫀득해 흑임자 떡 라떼는. 흑임자 라테 위에 떡이 들어가 있기에 이 부분을 강조점으로 살렸습니다. 저는 이름을 지을 때 원재료 + 재미요소를 줄 수 있는 점이 있는지 고려합니다. 식감이나 색깔, 제품에서 오는 정서 등도 네이밍 고려사항입니다.
Ex)
알앤디와 콜라보를 통해 제품 기획단계부터 협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일러스트 작가 OOO의 그림을 사인판으로 활용하여 제품을 냈습니다. 그때 트렌디한 일러스트 작가인 OO를 섭외했고, 그 작가의 특징인 편안한 느낌을 살려, 포근한 밀크티 제품을 개발하자고 알앤디에 독려했습니다. 포근한 밀크티에 작가의 그림이 담긴 슬리브를 끼어서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해당제품은 출시후 매출이 00%이상 오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
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으 경험을 쌓았습니다. 매장에서 손님들이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커피위에 디저트를 올린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개인 카페였기에 사장님께 제안을 해봤고 해당 제품이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가 매장 인스타계정에도 사진을 올려 홍보를 했고, 이를 보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점을 마케팅에 반영하여 상품개발시에도 아이디어를 내겠습니다.
이외에 심층적인 질문은 아래 내용들이었다.
Q. 제품 네이밍을 하실 때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
Q. 제품이 망했다면 알앤디 탓인가요? 마케팅 탓인가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떤 게 좋은 답인지 잘 모르겠다. 면접 시 듣고 꽤나 당황했었다. 부대리는 알앤디에서는 좀 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마케팅에서는 잘 홍보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내야 했기에 한쪽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아마 누구의 탓을 묻는다는 것보다 그 사람이 조직 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 사람인지를 묻는 질문이었을 것 같다.
디자인팀과는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면접을 돌아보면 참 어느 팀과 어떻게 일을 했는지 묻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만큼 마케팅은 많은 부서와 소통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이 그렇게 모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면 왜 회사에는 마케팅 부서와 마케터가 있는 걸까요?(중략) 저는 '관계의 조율'을 위해 마케터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_『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p.19』중
신제품 개발이 완료가 되면, 물론 그전부터 디자인이나 홍보 방안을 논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발된 제품 이미지에 맞게 홍보물을 기획한다. 홍보물은 매장에 비치되는 포스터, 세워두는 배너, 스티커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최근에는 영상으로 돌아가는 메뉴 보드 등 영상 홍보물도 있다. 마케터는 이런 홍보물의 종류를 정하고, 제품명과 카피를 쓴다. 알앤디팀만큼 디자인팀과도 많이 이야기를 한다.
Ex) 홍보물 디자인 요청서를 작성하고, 네이밍과 콘셉트를 작성했습니다. 마케팅에서는 소비자에게 와닿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면 디자인팀에서는 비주얼적인 강점을 살리고 싶어 합니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조율하고, 서로의 의사를 소통하며 업무 했었습니다.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 레퍼런스를 찾아 디자인팀을 설득시키기도 했습니다.
쓰다 보니 마케팅은 자신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유관부서와의 소통이 참 중요한 부서인 것 같다. 부대리도 많이 싸우기도 했고, 즐거운 협업도 했다. 그만큼 제품이 출시되고 사라질 때마다 유관부서와 대화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글을 올리고 있는 일요일 저녁, 내일 만나는 동료들과 이번 주 한 주도 '조율'을 잘하는 마케터가 되어야지 하고 초심의 마음으로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