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는 밟지말고, 개인기는 극대화하고
부대리는 5년 차 커피회사 마케터이다. 지금 회사는 3번째 카페 프랜차이즈 회사이다. 그동안 카페 및 F&B업계에서 총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이 있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다. 어느 날 그들이 물어왔던 질문을 쭉 적어보니, 그 질문들이 마케터로서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과 업무 내용이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금껏 들어온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적으며, 커피회사 마케팅을 이야기해본다.
앞서 애피타이저로 당신의 자기소개, 입사지원 이유를 밝혔다면 이제 슬슬 메인 요리로 들어갈 시간이다. 이 또한 굉장히 많이 본 질문일 것이다. 비단 면접 질문이 아니라, 자기소개서에서도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신입일 경우 장단점을 물어보는 경우, 정말 성격적인 장단점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회사의 다른 사람들과 성격이 잘 어우러질지 묻는 질문이다. 아니면 정말 이 사람과 케미가 맞는지 궁금해서 묻기도 한다. 질문 자체는 성격이지만, 성격에 더해 +카페 이야기를 살짝 해주면 커피 브랜드에 어울리는 답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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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있을 때 모임장을 도맡아 하는 만큼, 리더십이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배우는 걸 좋아합니다. 만나서 그냥 노는 모임보다는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서로 만나 발표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에 대해 발표를 하고 함께 카페에 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 장점은 조용하지만 꼼꼼하게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장점입니다. 취미로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제가 다닌 카페에 대해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남기고 글도 쓰다 보니 남들도 읽어주어서 좋고 시장조사도 되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단점은 어떻게 말할까, 사실 단점을 말하는 게 제일 어렵긴 하다. 본인의 너무 크리티컬 하지 않은 단점을 말한다. 이는 회사의 인재상과도 연결이 되어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면접 전 조사를 했을 때 인재상에 “협동”을 강조하는 회사라면 “협동이 안 되는 성격”이라고 말하는 건 지뢰를 밟는 느낌이다. 이보다는 회사에서 납득할만한 단점을 얘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말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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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단점은 외골수 적인 면입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보지 못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아이디어 하나에 빠지면 그에 집중하는 성향도 있고요, 집중력이 좋은 것 같지만 여러 상황을 살피는데 약점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독후감을 쓰고 독서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책의 전 제척인 맥락을 파악해 글을 쓰다 보니 많이 보완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며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훈련도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글은 사실 성격상 장단점이기 때문에, 커피회사뿐 아니라 많은 일반 회사에서 묻는 질문들이고, 딱히 커피회사에 국한하여 대답을 기재하기는 애매하다. 그냥 본인의 장단점을 어떻게 포장하여 보여줄지가 중요한 거라, 개인의 매력과도 결부되고, 장단점은 어느 회사나 통용하여 물어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력직에게는 장단점을 묻지 않기도 한다. 묻고 대화한다면 단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하는 스몰토크 같은 느낌으로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다. (면접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내가 면접을 보면서 참 특이하다고 느꼈던 모 커피 회사는 MBTI에 대해 굉장히 집요하게 물어봤었다.
Q. 부대리님 MBTI가 뭐예요? 아 저 INFJ입니다.
Q. INFJ는 성격이 어떤데요..? 음 J가 계획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저는 계획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다이어리 적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몇 년째 적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꼼꼼한 면을 업무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메모와 스케줄링을 잘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 질문은 좀 의아했었는데, MBTI 결과 자체로 면접의 당락을 결정할 것 같지는 않으나,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물어봤나 싶다.
앞쪽의 질문이 신입사원, 경력직에게는 스몰토크로 물어봤다면. 업무산 장단점 (강약점) 은 중요한 질문이다. 부대리는 이 질문을 ‘내가 제일 잘하는 것’ 그리고 ‘제일 약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지금껏 했던 가장 잘한 것. 그리고 거기서 내가 발휘한 능력에 대해서 말하면 된다. 가장 약한 점 또한 성과가 약했거나, 아쉬웠던 경험치에 대해서 얘기하면 된다. 그리고 이는 곧이곧대로 말하기보다는 이 회사에서 필요한 능력을 꼭 짚어서 말해주면 더 좋겠다.
예를 들어, 부대리가 이번에 지원한 C커피 회사에서는 SNS를 톡톡 튀게 구성하고, 해시태그도 잘 쓴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점을 업무상 강점으로 들어서 말하는 게 좋다. 근데.. 이건 진짜 그 회사의 장점이 나에게도 장점으로 작용할 때 말하는 게 좋다! 어쭙잖게 장점이 아닌데 내세웠다가 오히려 그 분야를 잘 알고 있는 면접관에게 집요하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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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업무상 강점은 인사이트를 잘 발견해 좋은 카피를 쓰고 이에 맞춘 이벤트를 하는 점입니다. SNS에 진행했던 OOO이벤트는 신메뉴 민초 음료에 따라 최근 민초단, 반민초단 열풍에 맞추어 반민 초단 투표를 하는 이벤트였고, 광고 없이도 높은 도달과 댓글 수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업무상 강점은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제휴력입니다. 전 직장에서 새로운 결제수단인 A브랜드와 제휴를 하였습니다. 1만 원 이상 음료 구매 시 2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할인율을 업체에서 부담하여 진행하여 점주 부담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달 매출이 000% 상승했습니다. 제휴업체와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해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을 하겠습니다.”
단점은 역시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극복한 사례를 들어 말을 해보자. 그리고 매출이 줄었거나, 심각한 리스크를 회사에 끼쳤거나 하는 사례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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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업무상 문제점은 오지랖이 넓다는 점입니다. 마케팅 업무를 하며, 관심 있는 분야가 많아 알앤디(제품, 메뉴 개발팀)의 제품 개발 시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프랜차이즈로 매장에 납품되기는 어려운 원재료를 아이디어로 내놓아, 알앤디 팀장님께 그 부분을 지적받은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후에는 각 팀의 영역을 인정해주며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전에 의견 제시는 괜찮은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에서 검토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점이나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어차피 부가적인 질문이 딸려 올 것이다. 1분 내외로 짧게 말하고, 면접관이 더 물어보게 하는 게 좋다. 위의 사례처럼 말하고 나면 아래처럼 부가적인 질문이 딸려올 거고, 그에 대한 답변도 생각해 두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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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잘한 SNS 이벤트에서는 좋아요가 얼마나 됐는데요? 인스타에만 올렸나요?
다른 콘텐츠는 평균적으로는 도달이 얼마나 되는데요?
-알앤디에 제시하셨다는 아이디어는 어떤 거였나요?, 아이디어 내는걸 원래 즐겨하는 편인가요?
커피 회사뿐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묻는 질문이지만, 솔직하면서도 어필이 될 만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얘기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신입인 구직자들은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할지 고민해야 될 것이다. 경력자들은 자기 커리어에 대해서 잘 된 부분을 계속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둬야 한다. (물론 저두요^^) 이 글을 쓰면서 또다시, 부대리는 또다시 반성을 한다. 나는 지금 내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단점은 극복하며 일하고 있는가? 구직활동이 아니라도 스스로를 극복하며 현명한 직장생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