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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Sep 27. 2023

넌 정말 감동이었어 – 방탈출 감성테마 추천

감동이 가득한 방탈출 감성 테마 세 가지 추천


방탈출을 하며, 감동을 느꼈던 감성 테마들을 모아 보았다. 방탈출을 하며 억지 감동 스토리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에 비하면 쉽게 감동하는 편이지만, 신파적인 내용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번 테마들은 자연스럽게 감동을 느꼈고 스토리와 문제가 참 잘 어울렸던 테마들을 소개해 본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느낀 바를 적어보았다.



미씽 스노우맨 – 눈사람에 이렇게 아련한 사연이 있다니



그 날은 친구들과,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 모임을 하고 건대에서 비밀의 화원 포레스트 점을 방문한 날이었다. 책모임으로 이미 내 감성이 좀 더 충전되어 있었을 수도 있다. 그 당시는 10번 미만 방탈출을 한 상태로, 점차 방탈출에 흥미를 느껴가던 차였다. 친구들끼리 할만한 쉽고 재미있는 테마를 찾다가 비밀의 화원 포레스트점의 ‘미씽 스노우맨’을 하기로 했다. 비밀의 화원은 11개의 지점이 있는 방탈출 체인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건대에만 해도 비밀의 화원 포레스트 건대점과, 건대점 2개 지점이 있다. 내가 경험했던 비밀의 화원의 테마들은 친근하면서도, 감성적인 테마들이 많았다. 미씽 스노우맨은 20년 3월에 출시 된 테마로 생긴지 3년 가까이 된 테마였다. 




스토리


앤써니 호텔에 입사하게 된 신입 호텔리어 MAS! 호텔 업무를 보던 중, 이 호텔에서 누군가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라진눈사람#수상한호텔, #그는어디에

 


테마 내에서 우리는 신입 호텔리어 MAS가 되어 플레이를 하게 된다. 테마를 진행하면서 호텔의 비밀과, 이야기 속 비밀을 알게 된다. 문제를 풀다보면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비밀의 화원 포레스트에서 ‘시그니처 테마’로 붙여 둔 만큼 공간이 꽤 크고, 인테리어도 멋지다. 마지막 방에서 이야기의 전말을 알게 된 후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이 테마를 계기로 나의 취향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감성적인 스토리가 문제가 어우러질 때 큰 감동을 느낀다. 3년 정도 된 테마라 일부 자물쇠가 삐꺽거리거나, 장치가 녹슨등의 노후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순수한 감동을 느꼈던 즐거운 테마였다. 감성 테마를 좋아하는 방탈출 초심자들에게 추천한다.




만약 당신이 길을 잃었다면 –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는 테마

.


홍대 이스케이퍼스의 <만약 당신이 길을 잃었다면>은, 나의 첫 야외 방탈출 테마였다. 그리고 처음 뵙는 분들과 방탈출을 했는데 의외로 합이 너무 잘맞아서 즐거운 테마였다. 이 날은 방탈출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온라인에서 구인공고르 보고 즉흥적으로 가게 되었다. 홍대 이스케이퍼스는 대기실도 멋지고 예쁘다. 진행하기 전 부터 의욕이 샘솟는 테마였다




스토리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새하얀 도화지를 꺼내 색연필로 바탕을 그렸다.

물감을 짜서 색깔도 입혔다.

하지만 도화지는 계속 새하얀 색이었다.

오늘은 어째서일까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지금 꼭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스토리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오는데, 진행하다보면 퍼즐이 맞춰진다. 테마를 시작하자 마자 야외에서 출발한다. 하면서 바깥의 지형지물과 문제를 어떻게 잘 조합하는지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다. 이후로 나는 그 근처만 가면 반가움을 느낀다. 야외에서 실내로 테마가 이어지는데, 실내로 들어서면서 감동이 더해졌다. 내용은 눈물이 난다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하고 나면 감성이 충전 되는 느낌이다. 끝나고 스토리를 설명한 스토리 가이드를 주신다. 그리고 이 날을 떠올릴 수 있는 예쁜 노트도 선물해 준다. 날이 좋은 가을날 한다면 가슴 가득 따뜻한 행복감이 느껴질 테마이다. 낯선 길을 만날 때 우리는 당황하지만 새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낯선 길에서 낯선 사람들과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던 추억의 테마다.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는 '만당길'노트


US - 우리가 함께라면



키이스케이프 우주라이크점의 ‘US(어스)’는 2021년 방탈출 어워즈의 SF/판타지 부문과 올해의 테마로 상을 수상한 테마다. 몇년이 된 테마인데도, 지금도 예약이 꽤나 힘들다. 동료중에 예약을 잘 하는 친구가 있어 힘겹게 다녀올 수 있었다. 



스토리


He is alone again and...



스토리는 너무나 간단한다. 하지만 저 한 줄만 보면 무슨 내용인지 예측을 할 수가 없었다. 막상 들어가서 해보니 꽤 어려워서 정신 없이 움직였다. 앞서 언급한 테마들 중 인테리어는 가장 예쁘다. 장치도 매우 신기하다. 그래서 조금 어렵기도 하다. 키이스케이프는 여러 지점이 있다. 모든 지점의 테마들이 대부분 고퀄리티고 세련되게 구현되어있다. 때문에 키이스는 사실 어떤 테마를 가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방들이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 듯 예쁘다. 


하지만 테마가 다 끝나고, 스토리 설명을 듣다보니 눈물이 왠지 핑 돌았다. 같이 방탈출을 간 동료들은 나보다 더 몰입했는지 마음이 찡했다고 한다. 평소 함께 자주 방탈출을 하는 캐슈넛님과 호빵님은 스릴러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나보다 더 감격했다. SF 테마라는 특성상 영화 속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풀어야 하는 문제와 장치들도 흥미롭고, 찡한 감동을 느낄수 있는 테마다.


감성테마들이 주는 깊은 여운을 참 좋아한다. 순간의 짜릿함은 부족해도 따뜻한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깊고 오래 간다. 앞으로도 감동적인 테마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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